인터뷰 원문 공개에 여권 '난감'…당도 대통령실도 '답변 회피'

유한울 기자 입력 2023. 4. 25. 18:17 수정 2023. 4.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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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투자 유치를 첫 방미 성과로 올렸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어떠한 성과를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24일) 속보로 전해드린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을 두고서는 '주어' 논쟁이 붙었습니다. 오역을 했다는 정치권 논란 끝에 결국 인터뷰를 한 기자가 원문을 직접 공개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1호 영업사원" > 입니다. 다정회의 공식 '톡파원'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류 실장이 현지에 직접 가겠다면서 제 자리를 위협해왔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한층 더 '알잘딱깔센' 모드로 날카롭게 정리해드립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첫 일정은 원래 동포 간담회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난 사람은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였습니다.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 후 공동언론발표 (현지시간 지난 24일) : 서랜도스 대표께서는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약 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파격적인 투자 결정, 맞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금액의 2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 K-콘텐트,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성비까지 뛰어난데요. 260억원을 들여 만든 '오징어게임', 넷플릭스에 1조 2천억원을 벌어다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은 '오징어게임'뿐만이 아니죠.

[테드 서랜도스/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현지시간 지난 24일) : 저희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아주 훌륭한 히트작들, '오징어게임'이나 '더 글로리', '피지컬: 100'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저희가 지속함으로써 한국의 창작사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의 이야기꾼들이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 제작사한테 돌아오는 수익은 미미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두도록 하고요. 대통령실은 이번 넷플릭스 투자 유치,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투자 유치 일정이 내일까지 이어진다"고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는데요.

'1호 영업사원'이라면, 지금 이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바로 우리 경제·산업계의 요즘 최대 화두인 반도체법, 그리고 전기차 지원과 관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입니다.

[홍현익/전 국립외교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경제적으로 반도체, 전기차 그리고 배터리, 한국의 3대 수출 품목인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도전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상당히 덜어줘야 되는데, 반도체만 하더라도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꼭 한·미 동맹을 경제동맹이라고 하니까 우리에게 동맹국으로서의 예우를 좀 해 줘야 되지 않나.]

우리 업체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세부 지침이 공개되면서, IRA에 관심이 쏠려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반도체를 두고 비상이 걸릴 법한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중국 반도 판매를 금지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수요 부족분을 메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청했다"는 내용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도 이 문제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이 반도체법에 대한 고지서를 내민 것 아닌가"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회담 이후 성과와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실 경제수석 (지난 19일) : 우리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미국과의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경제 행사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당국이 내놓는 공식 반응들 때문인데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확장억제'를 한껏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24일) : 이번 방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뤄졌습니다. 두 지도자는 그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관련하여 한국에 대한 확장된 억제 약속을 강화하고 강화할 것입니다.]

다만, "전 세계나 양국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경제나 인적 교류 면에서 투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그렇다면 투자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더욱이 연임을 원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에 반하는 것을 내어주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국이 기대 성과 중 방점을 찍는 것도 '확장억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현지시간 지난 24일) :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서 지난 70년 한·미 동맹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동맹의 새로운 미래를 천명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별도의 문건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보다 진전된 확장억제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별도의 문건에 과연 어디까지 담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수준이면, 국민들이 결코 못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죠. 동시에 이를 빌미로 미국이 다시 한번 우리로서는 곤란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현지시간 지난 24일) : 우리는 이미 한국이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추가적인 기여 역시 환영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모든 나라를 환영합니다.]

[홍현익/전 국립외교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신냉전 구도를 강화시키는, 이를테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한다, 미국은 바라겠지만요. 대만 문제 기술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현명하게 작년 수준으로 하면 되는데 미국은 더 한 걸 요구할 거예요. 왜냐하면 백악관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하고 대만이 주요 의제다'라고 하면서 국빈 방문해서 융숭한 대접하면서 한국을 완전히 북·중·러 삼각 군사연대에 우리 전초병으로 세우려는 거거든요.]

오늘도 2픽으로 이야기 계속 이어가봅니다. < 전국민 독해평가 > 입니다. 조금 전 홍현익 전 원장의 이야기도 들으셨지만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 바로 '균형외교'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러한 와중에 공개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음성대역) :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번의 전쟁을 경험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저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어떤 일이 절대로 불가능하고 그들이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정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담긴 문장을 '파파O', 즉 AI 번역기에 돌린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바로 '주어 논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이 발언을 두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강도 높게 비판하자 여권은 "원래 인터뷰에는 주어는 없었다"며 번역의 문제로 돌렸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어요. 이것으로 인해서 영문에서 해석, 영어 번역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이 됐지만… 일본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에 수많은 사과 발언이 있었고, 이런 과정 속에서 그러면 끊임없이 한·일 관계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그런 원인으로밖에 안 되니 그러면 그걸 어쨌든 내가 그걸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

실제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봐도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앞에 주어는 없습니다. 따라서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앞에 주어는 '일본'이라고까지 주장했는데요.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공식석상에서도 제대로 맞붙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고 하는데 대통령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극단에 있는 유튜브들이나 할 막말들이 민주당의 공식회의에 등장했습니다. 남의 나라 국기에 경례한다는 가짜뉴스를 다시 끄집어내고, 전쟁 날까 두렵다며 터무니없는 공포 마케팅까지 펼쳤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기자가 '본인 등판' 했습니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오디오와 다시 비교해봤다면서 인터뷰 원문을 공개했는데요.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저는'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거는',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윤 대통령의 말투도 그대로 담긴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미셸 예희 리' 기자, 낯설지가 않습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도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서면 인터뷰 기사를 담당했던 기자입니다. 윤 후보가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했다는 내용이 담기자 지지층이 술렁였고, 그러자 국민의힘에서는 그러한 답변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도 미셸 리 기자도 서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는데요. 결국 국민의힘, "최종 데스킹을 거치지 않은 답변이 잘못 전달됐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번에도 여권 차원의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 상황만으로도 고달픈 김기현 대표,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아니 그런데 대통령께서 한 발언의 내용을 당대표가 설명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통령 비서실에 물어보셔야 되는 것 같은데… {당에서 주어가 일본이라고 했다 보니까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반대로, "여당 의원이 한 이야기는 제가 직접 보지는 못 해서, 제가 해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요. 유상범 수석대변인만 난감해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바이든-날리면' 논란이 가장 주목을 받았듯이, 이번에도 한미 정상회담 전부터 'I-JAPAN' 논란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이 국면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은 바로 다음 같은 지적인 듯합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이제 좀 당혹스러운 게 계속 외신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좀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어떤 외교적 발언이 계속 나오잖아요. 그런데 외교라는 것은 어쨌든 대통령이 갖고 계신 철학, 비전도 중요하지만 이게 워낙 중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종의 국민적 합의 또 국가적 합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한미 정상회담 소식으로만 꽉꽉 채운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관련된 이야기 조금 더 정리해보고요. 나머지 픽들도 함께 확인해보시죠.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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