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4조 개발 소송전…불똥 튄 현대건설 PF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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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가양동에 '제2의 코엑스'로 불릴 만큼 큰 규모의 상업·업무 단지를 만드는 사업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사업 주체인 시행사가 증권사들에 돈을 빌렸는데, 사업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보증을 선 건설사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 7층, 지상 14층 규모 업무·상업 판매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가양동 CJ공장 부지입니다.
사업비 4조 원에 연면적이 서울 강남 코엑스의 2배에 가까운 개발 사업인데,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강서구청이 지난해 9월 건축심의에서 결정한 건축협정 인가를 5개월 만에 돌연 취소했는데, 시행사인 인창개발이 취소를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소송이 길어질 경우 시장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조달한 PF,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은 1조3500억원이 넘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행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만기가 당장 다음 달부터 돌아옵니다.
[인창개발 관계자: 지금 금리가 많이 뛰어서 5% 초반대거든요. 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죠 65억원에서 70억원 사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금융권이 만기 연장을 거부할 경우, 이번 사업에 PF 지급보증을 선 현대건설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전체 PF 우발채무 규모는 2조원 가량입니다.
삽도 뜨지 않은 사업장에서 빚보증만 선 이른바 미착공 사업장에서 발생한 우발채무가 70%에 달합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미분양 사태, 또 그로 인한 대출의 동맥경화 같은 것들이 있어서 상당히 우려 섞인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것 같긴 한데 입지 여건 자체가 상당히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이기 때문에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현대건설은 미분양 위험성이 높은 우발채무는 1000억원 수준이고, 현금을 3조원 가까이 갖고 있는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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