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없는 코레일… 실·본부장급 3명 중 1명은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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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하 일부 공공기관의 수장 대행 체재 장기화로 업무 공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무 책임자 상당수가 겸직 직무대행으로 구성되면서 사퇴·해임으로 발생한 리더쉽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실·본부장급의 30% 이상이 아래 직급을 겸한 직무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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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사장은 반년째 빈자리
부서장급 54명 중 11명 겸직
정년퇴직으로 결원까지 우려
"리더십 공백 길어져 업무차질"
■코레일·HUG, 늘어나는 직무대행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실·본부장급의 30% 이상이 아래 직급을 겸한 직무대행이다. 구체적으로 총 19명 중 6명이다. 주택도시기금 등을 운용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부서장급 약 54명 중 20.4%(11명)가 직무대행 상태다.
대행체제는 업무 불안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각종 연구에 따르면 실장·부서장 등 해당 조직의 수장이 부서 성과의 70%를 좌우한다"며 "권한이 없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직무대행 체제는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코레일은 철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안전문제와도 관련돼 있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SRT)을 제외한 모든 간선열차(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의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철도시설의 유지보수 업무도 맡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및 이달 강원 강릉 산불 등 재해 발생 시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철로 긴급점검·수리를 책임졌다.
■정년퇴직도 줄줄이, 업무 우려 고조
문제는 코레일, HUG 수장의 리더쉽이 오랫동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점이다. 상위 부처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인사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또 다른 국토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본부 부서장 등 기관 내 고위급 인사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이뤄진다"며 "수장의 레임덕 상태나 공석일 때는 국토부와 원만한 협의를 이루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풍을 막아줄 기관장이 없는 하위 기관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HUG는 지난해 10월 권형택 전 사장이 사퇴한 후 반년째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 2월 박동영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새 사장 후보로 선임했으나 최종 후보자 신분에서 사퇴했다. 이달부터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지원자 접수가 마감돼 앞으로 가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코레일은 지난 3월 나희승 전 사장이 해임돼 한달가량 기관장 공석 상태다. 지난해 말 국토부로부터 해임절차 착수 통보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리더쉽 공백 기간은 이보다 더 길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년퇴직으로 생긴 결원 상당수를 직무대행으로 메우고 있다"며 "새 사장 선임 전까지 국토부와 인사 관련 협의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6월에도 대규모 정년퇴직이 예정돼 있어 업무처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HUG는 앞으로 공운위 인사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오는 6월 내 선임이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은 현재 자체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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