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규제 사라지자… 15억 넘는 아파트 거래 4배 뛰었다

이종배 2023. 4.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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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15억 초과 아파트의 주담대가 허용된 이후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서울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4·4분기 275건에서 올해 1·4분기에는 1021건으로 약 3.7배나 급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많지 않은 편인데 15억 초과 주담대 허용 이후 2월과 3월 거래건수가 각각 400건을 넘어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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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고가 아파트 거래 1021건
작년 4분기 275건보다 3.7배 늘어
15억 초과거래 강남 3구에 집중
송파구 거래량 337건으로 ‘최다’
"15억 초과 아파트는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자 헬리오시티에서만 올해 2월 40여건 거래됐어요"(서울 송파구 K 중개업소 관계자)

지난해 말부터 15억 초과 아파트의 주담대가 허용된 이후 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서울서 거래된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25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서울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4·4분기 275건에서 올해 1·4분기에는 1021건으로 약 3.7배나 급증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118건에 머물던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는 올해 1월 220건으로 늘었고, 2월에는 400건, 3월에는 401건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많지 않은 편인데 15억 초과 주담대 허용 이후 2월과 3월 거래건수가 각각 400건을 넘어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에 집중된 가운데 송파구가 1위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송파구 거래량은 337건이다. 강남구(283건), 서초구(18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 15억 초과 거래가 가장 많았다. 1월 14건, 2월 39건, 3월 20건 등 7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전용 99.6㎡의 경우 19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5일에는 1억8000만원 오른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49건), 3위는 잠실동 트리지움(39건), 4위는 잠실동 리센츠(33건) 등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대장주들이 고가 아파트 거래를 주도한 셈이다.

잠실동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 전용 84㎡ 기준으로 20억원대를 다 회복했다"며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가 풀린 이후 지방에서 올라온 원정매매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31건), 도곡동 도곡렉슬(23건)에서 매매금액이 15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많았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건)·래미안퍼스티지(10건) 등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를 허용했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기존 주택 처분조건)가 고가 아파트를 살 때 적용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3구는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주요 단지 아파트값 변동률도 보합권에 진입했다. KB 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선도 아파트 50지수' 변동률은 -0.04%를 기록하며 전달(-0.45%)보다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 선도 아파트 50지수는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이다.

한편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이다. 여 연구원은 "4월 들어서는 매도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는 3월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거래량은 줄었는데 가격의 추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고금리 이슈가 한풀 꺾이는 등 고가 아파트 시장의 악재는 예전보다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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