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GM과 4조원 규모 美 합작 공장 설립 추진

스텔란티스 이어 두번째 북미 생산 공장
2026년 양산 목표…공장 부지는 미정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연간 생산규모는 전기차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30기가와트시(GWh)로 투자 금액은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달 15일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25일 삼성SDI는 GM과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30억달러(한화 약 4조8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신규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배터리 합작 공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SDI가 GM에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MOU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장이 지어지면 삼성SDI의 두 번째 북미 생산 공장이 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2025년부터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미시간주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던 미국 배터리 4공장 계획은 무산됐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GM은 지난해부터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약 40만대를 생산하고, 2025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약 1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연달아 미국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재계에선 한미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에서 첨단기술∙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과 함께 5박 7일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