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빙하 10km가 사라졌다?!’…세계 펭귄의 날 “펭귄들아, 잘 살고 있니?”
이어서 ET 콕입니다.
이 수상한 발걸음의 정체, 누구일까요?
펭귄입니다.
딱 봐도 덩치가 크고 무거워 보이는데요.
평균 신장 1.2m, 체중 35㎏으로 현존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크다는, 이름하여 '황제펭귄'입니다.
그런가하면 정반대의 모습도 있습니다.
키 30cm, 몸무게 약 1kg에 불과한 이 미니 펭귄 종은 '페어리 펭귄' 이른바 요정 펭귄으로 통합니다.
["언제나 즐거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남극의 신사들이 언제부턴가 슬픈 운명을 맞고 있습니다.
매년 4월 25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계 펭귄의 날'입니다.
지구온난화로 펭귄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라지면서, 위기에 처한 펭귄을 보호하자며 미국 맥머도 남극관측기지에서 지정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펭귄 17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종이 멸종 위기 또는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펭귄이 점차 사라지는 이유, 먼저 펭귄들의 먹이인 크릴 새우들이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붉은빛의 무척추동물인 크릴은, 펭귄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으로서, '남극의 쌀'로도 불립니다.
펭귄들은 육지와 바다, 빙하를 오가며 크릴을 잡아먹고 머무는 곳마다 붉은 똥을 뿌려 놓습니다.
붉은빛으로 변해버린 남극 섬만 봐도 펭귄들이 얼마나 많은 크릴새우를 주식으로 먹고 살아가는 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펭귄들의 주식이 되는 크릴새우의 서식지가 급속히 없어지고 있습니다.
남극 칼라파테 웁살라 빙하의 경우, 10년 동안 길이가 무려 10㎞나 줄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크릴 새우가 사람들에게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무분별하게 잡아들인 탓에 크릴의 개체수가 지난 40년 동안 무려 7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펭귄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비단 크릴새우 개체군 감소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과 이로 인한 오염, 유람선을 타고 와 남극을 마구 헤집어 놓는 관광객들까지, 펭귄들에 대한 인간의 위협은 오래도록 ‘현.재.진.행.형’입니다.
["남극 빙하 녹는다고 해도 다들 자기 일 아니라고..."]
영하 50도의 혹한도 견뎌내는 펭귄의 생존 비법은 '허들링'입니다.
'허들링'은 둥글게 모여서 서로의 몸을 밀착하여 체온을 유지하는 방식인데요.
이 지혜로운 '허들링' 방법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 펭귄 수컷은 자신의 발등 위에 알을 품어 부화시킴으로써 종족 보존이 가능했습니다.
["펭귄은 새지만 날지는 못 해요."]
날지 못하는 펭귄도 날개는 있습니다.
지느러미 모양으로 생겼는데 헤엄치기에 딱입니다.
추위를 떨치기 위해 늘 차렷 자세로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붙게 된 별명이 ‘남극의 신사'.
극한의 남극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왔다는 펭귄이, 지금과 같은 생존에 위협이 계속된다면 또 어떻게 진화해갈지.
아니, 진화하기보다는 정말 멸종의 문턱에 다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펭귄들아, 안녕하니?'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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