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렸다는데, 왜 이달 이자는 그대로일까?

이승연 2023. 4. 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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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던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차주들은 혼란스럽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코픽스, 금융채 등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서 가감조정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지난 3월에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가감조정금리가 높아지며 최종 대출금리 수준이 낮아졌다.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씩 두 차례 올랐지만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금융권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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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품따라 기준금리 다른 탓
변동형, 코픽스 발표 다음날 반영
고정·혼합형은 재산정 기간 길어
가파르던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차주들은 혼란스럽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면서 이자부담은 늘었지만 이제 금리가 내린다는 것인지 오른다는 것인지 다양한 지표들이 제각기 쏟아지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내린다던 대출금리가 왜 내 금리에는 반영되지 않는 것인지, 신규 대출을 받는다면 변동형과 고정형 가운데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다양한 고민 앞에 놓여 있다.

■첫번째 범인, 금리 구성요소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금리는 결론적으로 내리는 추세다.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3월 중 취급한 대출의 평균 금리는 4.48~4.82%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5.11~5.67%로 가장 높다가 이후 꾸준히 낮아졌다. 지난 4개월 간 대출금리 평균의 상·하단이 각각 0.85%p, 0.63%p 내렸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상반된 방향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코픽스, 금융채 등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서 가감조정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그간 이 가운데 기준금리가 오르는 동안 가산금리는 내리고, 기준금리가 내리는 동안 가산금리는 오르는 등의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5대 시중은행의 기준금리는 2.70~4.96%에서 3.75~4.28%로 오른 반면 가산금리는 0.82~3.59%에서 0.82~3.19%로 떨어졌다. 반대로 지난 2월에는 기준금리가 낮아졌지만 가산금리가 올랐다. 지난 3월에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가감조정금리가 높아지며 최종 대출금리 수준이 낮아졌다.

단편적으로 설명하자면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은행의 외부 요인이고,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는 은행의 실제적인 기대수익에 따라 움직이는 내부 요인이다.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씩 두 차례 올랐지만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금융권에 내렸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를 조정해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낮췄다가 이후 기준금리 인상세가 잦아들자 이를 되돌리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 있다.

■변동형이냐 고정형이냐도 문제

변동형 대출이냐 고정형 대출이냐 등에 따라 기준금리가 다른 점도 관건이다. 변동형 대출은 코픽스를, 고정형 대출은 금융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다.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의 추이는 아주 다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각 오르고 내리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령 금융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화 등을 선반영해 채권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코픽스는 정보 제공 은행들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은행들이 전달 취급한 정기 예·적금 금리 및 금융채 금리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 변동에 다소 뒤늦게 반응한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기준금리 변화가 당장 '내 대출금리'로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리 변동기에 변동형 대출을 선택할지 고정형 대출을 선택할지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 이유다. 변동형 대출의 경우 6개월마다 당월 코픽스에 따라 금리가 조정된다. 매달 15일 코픽스가 발표되면 당장 다음날부터 바뀐 코픽스 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한다. 고정형 혹은 혼합형 대출의 경우 금리 재산정 기간이 그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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