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스페인서 굶주린 토끼들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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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뭄으로 굶주린 토끼들이 농장을 습격하고 있어 현지 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에서 토끼들이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뭄으로 물과 풀이 부족해지자 토끼가 먹이를 찾아 밀·보리·포도밭까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카탈루냐 당국은 9월까지 토끼 25만마리 이상을 사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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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뭄으로 굶주린 토끼들이 농장을 습격하고 있어 현지 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에서 토끼들이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뭄으로 물과 풀이 부족해지자 토끼가 먹이를 찾아 밀·보리·포도밭까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스페인은 3년 가까이 이어진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페레 아라곤스 카탈루냐 대통령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카탈루냐 북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수위는 27%까지 떨어졌다.
베르두 지역 인근에서 포도나무·올리브 등을 재배하는 후안 삼보다씨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해가 된다면, 포도나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뭄이 심각해지자 카탈루냐 당국은 2월말 농업용수 사용량을 40%, 공업용수 사용량은 15% 감축했다. 생활용수는 주민 1명당 하루 평균 기존 250ℓ에서 230ℓ로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가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르시스 프라트 바르셀로나 대학 생태학 명예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끼들의 습격에는 코로나19 이후 개체수가 급증한 것도 한몫한다.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감염병 탓에 토끼 사냥이 지난 2년간 제한됐다. 여기에 토끼들에 치명적인 ‘점액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까지 형성돼 토끼들이 무섭게 번식했다.
카탈루냐 당국은 9월까지 토끼 25만마리 이상을 사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끼 굴에 독성 포스핀(인의 수소화합물) 가스를 방출하는 인산 알루미늄 사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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