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감패션으로 공익·수익성 다 잡겠다"…최병오 형지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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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사진)은 최근 회사 차원에서 '쿨 코리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으로 냉감 소재 옷의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2000여 개에 달하는 패션그룹형지의 가두점 수익도 증가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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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토끼' 노린 쿨 코리아 캠페인
시원한 옷으로 동남아 공략
K패션 주목받는 지금이 기회
올 영업이익 1000억원 목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사진)은 최근 회사 차원에서 ‘쿨 코리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여름이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유독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체감 온도를 낮춰주는 냉감 소재 근무복을 적극적으로 입어 에너지를 절감하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여기엔 단순히 공익적 요소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이면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지난해부터 바닥을 친 가두점(로드숍) 점주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의류 유통시장에 활력
최 회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고비용 시대에 남성복, 여성복은 물론 교복에 이르기까지 여러 브랜드를 가진 형지가 앞장서 냉감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알리면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형지는 지난 20일 인천 송도 형지타워에서 이런 취지를 알리기 위해 ‘쿨 코리아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이 캠페인엔 의류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코로나19 창궐 후 고가 수입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기업들은 재미를 봤지만, 형지처럼 가두점 비중이 높고 중저가 브랜드가 많은 기업은 타격을 받았다. 2019년 15억원이었던 패션그룹형지의 영업손실은 2021년 382억원으로 불어났다.
최 회장은 “형지 옷들의 경우 이벤트가 있어야 잘 팔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코로나 기간에 결혼·졸업식 등이 멈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다행히 엔데믹으로 지난해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회사 실적은 개선됐지만 올 들어 경기 둔화가 가속해 어려움을 겪는 가두점주가 많다. ‘점주들이 돈을 벌게 해줘야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뿌리 박힌 최 회장이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쿨 코리아 캠페인이다. ‘캠페인으로 냉감 소재 옷의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2000여 개에 달하는 패션그룹형지의 가두점 수익도 증가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해외 공략 드라이브
최 회장은 ‘쿨 코리아를 동남아시아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시사철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동남아는 형지가 제작하는 냉감 소재 의류의 주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 지역에서 최근 K패션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한국산 냉감 소재 의류 수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여름옷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패션회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재고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패션업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를 계기로 골프의류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6월 로스앤젤레스(LA)에 까스텔바작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예상 실적을 묻는 말에 “목표는 담대해야 한다”며 영업이익 700억~8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바닥을 찍고 반등 흐름을 탄 만큼 쿨 코리아 캠페인 등이 잘 받쳐준다면 1000억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양지윤/사진=임대철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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