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공부 못하는 아이 아닌 단지 배움이 느릴 뿐"
천창수 울산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선거운동서 충고와 구체적 요구 방안 많이 들어"
1호 결재 '학폭 전담팀'···"확실한 의지 보여드려야"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 중학교까지 확대 예정
"노 교육감 이어 삶과 배움 일치하는 교육 만들 터"
"학생-학부모-교사 함께 교칙 만드는 숙의의 장도↑"
직업 체험 시설·반 단위 학부모회 등 북유럽 교육도
시의회와 관계 질문에 "지속적인 정책 협의 중요"
"시민 소통 정책에 반영, 울산 교육 함께 만들 것"
■ 방송일 : 2023년 04월 22일 오후 5:05 ~5:30
■ 진 행 : 이태인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 회장
■ 출 연 : 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감
■ 제 작 : 이태인, 성민주
◇이태인>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의 절벽 현상이 대도시 울산에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입학생이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요. 울산 소재 121개 초등학교 중 올해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11곳에 달하며 전교생이 100명 미만인 미니 학교는 13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2019년 울산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만 8천 명가량이었지만 올해는 급격히 줄어 1만 28명에 그치면서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각종 정책과 지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진행을 맡은 이태인입니다. 오늘은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천창수 울산 교육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천창수 울산시 교육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천창수> 네 반갑습니다.
◇이태인> 먼저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분들께 인사와 소개 그리고 당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천창수> 네 안녕하세요. 교육감 천창수입니다. 이번에 여러분들께서 선택해 주셔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노옥희 교육감이 했던 정책들을 더욱 더 발전시켜서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태인> 네 감사합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지지율인 61.94%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선거 전 또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거 될 수 있겠다", "당선 소감 준비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좀 해보셨을까요?
◆천창수> 당연히 이제 선거 운동을 하다 보면 감이 많이 오거든요.
◇이태인> 그렇죠. 현장의 분위기라는 게 있으니까요.
◆천창수> 현장 분위기가 있고 또 사람들이 많이 격려해 주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거의 될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듣고 하면서 선거 기간 중에 운동 기간 중에 당선을 거의 무난하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투표하는 날 당선 소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인>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도 지표가 그렇게 나왔었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혹시 노옥희 교육감께서 당선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천창수 교육감님께 뭐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은가요?
◆천창수> 노옥희 교육감은 저를 상당히 믿습니다. 저의 능력을 늘 과대평가하고 있어서 아마 첫 마디가 좀 고생스럽겠지만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잘하길 바란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이태인> 네 그렇군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민들을 많이 만나보셨을텐데,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천창수> 선거운동 기간 중에 많은 시민들을 만났는데, 후보니까 상당히 편하게 제가 좀 만만하게 다니니까. 하하.
◇이태인> 네 좋죠.
◆천창수> 그래서 많이 다가와서 충고도 많이 하시고 격려도 많이 하시고 했는데요.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는 전임 노옥희 교육감에 대한 칭찬입니다. 정말 잘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 보고도 꼭 잘해야 된다고 그런 기대 또 걱정 이런 말씀을 좀 많이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구체적인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가서 학부모를 만나게 되면, 자기 학교의 통학로가 아이들이 다니는 인도하고 보행로하고 차도가 구분되지 않고 경사가 급해서 사고 위험이 있다. 안전하게 고쳐달라. 특히 많이 있었던 거는 학교 폭력 문제가 좀 심각하다.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 그리고 교권에 대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이태인> 그렇더라고요.
◆천창수> 교사들이 학교 수업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안심하고 수업할 수 있게끔 시민들도 상당히 안타까운가 봐요. 그래서 교권 보호에 힘을 내달라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걱정도 많았고요. 또 선거운동 기간 중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 협회를 구성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자기들 이해관계를 요구하기도 하셨고요. 또는 자기 협회와 또 교육할 수 있는 사업들 상당히 좋은 사업도 많더라고요. 그런 봉사활동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씀이 많아서 후보 기간 동안에 많이 배웠다. 많은 시민을 만나면서 해야 될 방향하고 또 여러 가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요구가 있는지도 참 많이 배웠던 기간인 것 같습니다.
◇이태인> 네 실제로 이제 학부모 그리고 유권자분들을 만나면서 사실 이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현장 속 깊숙하게 들어가는 게 사실 어렵거든요.
◆천창수> 네 교육감이 되면 좀 더 어렵지 싶은데, 후보 때 상당히 좀 편하게 와서 좋았습니다.
◇이태인>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임기 중 추진할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1호 공약으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 확립'이라는 공약을 내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인지 설명 한번 부탁드릴게요.
◆천창수> 네 이거는 아이들마다 공부할 때 그게 있거든요. 속도가 약간 다르거든요. 빨리 배우는 이해가 빠른 친구가 있고 좀 느린 친구가 있고. 제가 느린 편이었습니다.
◇이태인> 저도 상당히 느린 편이었습니다.
◆천창수> 네 좀 늦게 이제 공부에 머리가 튀는 아이들도 있고 빠른 친구가 있는데요. 지금은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까 이게 느리게 배우는 아이들, 공부 못하는 아이로 취급해서 그냥 진도를 나가버리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이렇게 기초가 안 닦여서 학년은 진급을 하지만, 자꾸 결손이 쌓여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 그래서 약간 느린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 능력을 차츰 늘려서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게 해야 되겠다. 이게 이제 기본적인 취지입니다. 자세히 설명드리면 아이들마다 또 원인이 다르거든요.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지능이 약간 낮은 친구도 있고 아니면 또 이렇게 집안 문제 때문에 가정 형편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원인들을 통합적으로 이렇게 찾아가서 지원해 주는 거죠. 일단 원인부터 먼저 해소해 주고 그다음에 학교에서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느린 친구가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협력 강사가 정규 교사 외에 아이와 1대 1로 붙는 거죠. 옆에서 붙어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돕기도 하고요. 또는 전 수업 시간에 약간 놓쳤던 부분을 다시 한번 이렇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충분하게 실력을 갖춘 이후에 진급 시키겠다. 진급을 안 시키는 건 아니고 진급은 시키지만.
◇이태인> 네 조금 더 보완을 해서.
◆천창수> 맞습니다. 그 학년에서 배워야 될 실력은 기초 학력을 갖추고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그게 기본 취지입니다. 원래는 이게 노옥희 교육감 때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까지만 시행되고 있었는데요. 이것을 중학교까지 더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태인> 네 사실 이제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습의 격차가 두드러지게 벌어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저 또한 그랬고요. 지난 6일 취임하며 임기가 시작이 됐는데, 교육감 취임 후 1호 결재는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전담팀 구성'이었더라고요. 이 첫 결재로 학폭과 관련된 내용을 진행하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천창수> 그거는 아마 시민들이 다 알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결정을 선택한 이유를. 워낙 지금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문제잖아요.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또 정부의 대책도 지금 이렇게 나오고 있는 중이고요. 또 아이들 보낼 때 제일 걱정하는 게 공부보다 먼저 우리 아이가 학교 가서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낼까, 혹시 이렇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사실 많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교육청 차원에서 예방 중심이든 사후 처리든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한번 믿고 같이 해보자 그런 의미를 시민들에게 던지고 싶었고요. 그리고 또 우리 교직원들도 이 문제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그만큼 의지를 가지고 한번 해보고 싶어 한다. 같이 한번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학교에서 학교 폭력 때문에 평생 상처가 남는 아이들을 없게 해보자는 마음을 한번 모으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선택했습니다.
◇이태인> 그렇군요. 그럼 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죠. 저도 이게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당시에는 좀 상세하게 묻지 못했었거든요. 지난 CBS 방송에 출연하셔서 '북유럽 교육'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말씀해 주셨던 교사 시절 연구하신 북유럽 교육이 정책에 반영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반영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천창수> 네 제가 이제 북유럽 견학을 가서 간담회 하면서 느끼고 또 실제 보기도 했었는데요. 감명 깊었던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말씀드리면 첫째가 북유럽 같은 경우에는 공부를 꼭 학교에 앉아서 수업 시간 중에 하는 것도 있지만, 좀 일찍 마치고 오후 3시 반쯤 많이 마치더라고요. 고등학교도.
◇이태인> 네.
◆천창수> 마치고 주로 이제 지역사회에 나가서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 그거를 체험하는 시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동네마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험 시설이 아주 멋지게. 그때 제가 가본 데는 한 5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상당히 좋더라고요. 가보니까 연극하는 무대도 있고 그다음에 댄서, 그다음에 심지어는 노래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녹음실도 있고요. 시설이 얼마나 좋냐면 프로 가수들도 와서 여기서 녹음하기도 한다고 할 정도로 시설도 잘 돼 있고요. 그다음에 기자를 꿈꾸는 친구들은 또 직접 지역 신문을 제작해서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자기들끼리 힘을 합쳐서 만들어 가지고 또 배포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도 너무 학교에서만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한번 해보는 게 더 생생하게 다가오겠다 싶어서 좀 체험 시설을 확대해 보겠다. 지금 물론 노옥희 교육감이 체험 시설을 많이 만들긴 했지만, 좀 학교에서부터 거리가 멀거든요.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또 많지 않고 해서 좀 규모는 작지만 학교 주변에 좀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걸 한번. 동네마다는 만들기 힘들지만, 구·군별로 하나씩 정도는 좀 만들어가지고 학교 수업 중에도 나와서 체험할 수가 있고. 그다음에 또 수업 방과 후에 또 와서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걸 좀 더 만들고 싶다.
◇이태인> 그렇군요.
◆천창수> 또 하나는 학부모회입니다. 제가 이제 지금 교육청에 들어가서 학부모회를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우리도 학부모회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학교의 학부모회에는 상당히 좀 한계가 있거든요.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많은 학부모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게 또 반 단위보다는 학교 전체 학부모이기 때문에 담임교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 가서 보니까, 북유럽 같은 경우에는 반 단위 학부모회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모든 학부모가 다 참여한 가운데 담임선생님과 이제 상담도 하고 또 친목도 하고 뭐 이런 게 상당히 잘 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뭐가 좋냐고 물어보니까 거기에도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 수가 있는데, 학부모끼리 워낙 자주 만나고 커피도 마시고 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나서서 자기 아이들 설득하고 해서 진짜 진정으로 사과하게 하고 화해하는 데 학부모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학교의 정책들 이해하는 데도 좋다. 그래서 제 생각에도 좀 이걸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 반 단위 학부모회 이건 좀 교육청에 가서 강조하고 있고 한번 구상을 해보자. 지금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이거는 이제 꼭 우리가 우리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이 가야 될 방향으로 참고할 만한 것 같아요.
◇이태인> 그렇군요.
◆천창수> 거기 북유럽 교사는 자기가 사는 지역의 학교에서 많이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또 이게 평생을 근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학교에 계속 있는 거죠. 우리 같으면 3년마다 옮기거든요.
◇이태인> 스승의 날 때 너무 불편합니다.
◆천창수> 계속 익혀야 되고 또 새로 오신 선생님도 인사하고 해야 되는데, 장기 근무하다 보니까 또 그 마을에 살다 보니까 아이들 너무 잘 아는 거죠.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집안도 잘 알고 사정도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도하기가 너무 좋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 사이에 또 마을 주민하고 만나기 때문에 친밀감이 높아서 정말 이렇게 학생 지도하기가 참 좋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 평생 안 가더라도 근무 기간을 좀 늘려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교사가 오래 근무한 학교니까 한번 잘 만들어봐야겠다. 그런 걸 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건 한번 정부에 건의한다던가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조금 근무 기간을 더 늘리는 방향을 한번 검토해 볼 생각이고요. 여러 가지가 많아서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여기도 물론 기초 학력을 정말 중요시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도 남겨서까지 공부를 시키고. 또 실제 북유럽에서는 유급이 많다고 합니다.
◇이태인> 네 그렇군요.
◆천창수> 그래서 일정한 기초 학력을 못 갖추면 유급을 많이 시킨다고 합니다. 유급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니까, 한 반에 10%는 유급을 한다. 그 정도 책임지고 올려보낸다는 거죠. 그냥 올려보냈을 경우에 그게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까지 유급을 못 시키지만 책임지고 하겠다는 그게 1호 공약으로 반영돼 있습니다.
◇이태인> 여러 가지 설명해 주셨는데요. 특히나 저한테 와 닿았던 거는 이제 조금 더 한 학교에 교사들이 장기간 근무했으면 좋겠다. 저는 사립고를 나오다 보니 그래도 장기 근속률이 좀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스승의 날에 이제 찾아뵙기가 편했는데, 근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제 공립에 다니는 교사분들을 찾아뵙기란 솔직히 쉽지가 않거든요.
◆천창수> 그렇죠. 스승 찾기.
◇이태인> 네 스승 찾기가 이제 또 스승에게 동의를 얻은 다음에 연락이 가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부분 한번 정리해 봤고요. 앞으로도 이제 울산 교육과 정책을 발표하시면서 울산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서 이끌겠다고 주장을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제일 중요한 현재까지 울산 교육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천창수> 네 노옥희 전임 교육감에 대한 평가겠는데요. 물론 시민들도 다 동의하시겠지만 청렴 행정이라든가 또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해 주는 교육 복지는 시민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신뢰하지 않습니까.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교육청의 한 사업에 대해서 시민들이 일단 믿는 거죠. 믿기 때문에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참 좋게 잘 했고요. 그리고 또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챙겨보겠다는 게 굉장히 좋은 철학이고 또 그런 정책들을 많이 폈는데, 시간이 좀 짧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정책들은 많이 준비가 돼 있었는데, 실제 학교 현장의 변화까지는 이끌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태인> 그렇군요.
◆천창수> 제가 할 일은 두 가지 정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정책들이 많이 마련돼 있는데 그것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힘을 발휘해서, 학교의 변화와 수업의 변화를 이끌 수 있게 세세하게 한번 정책도 잘 펴보겠다. 그런 방침이 하나 있고요. 그 가는 길에 같은 내용이겠지만 크게 보면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 전에 한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학교를 하나의 사회로 보자. 그래서 우리가 배우는 내용하고 또 학교에서 실천하는 게 일치하게 해서 아이들이 배운 게 바로 몸으로 익힐 수 있게. 그렇게 했을 때 아이가 정말로 배울 수가 있고 또 학교를 변화 시킬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면, 제가 사회 교사인데 우리가 사회 수업 시간에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거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거죠.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인격을 존중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이렇게 하고. 또 뭐든 의견이 다 다를 수 있지 않습니까?
◇이태인> 맞습니다.
◆천창수> 그러면 이제 토론도 해야 된다고 그렇게 가르치죠. 그리고 협상을 통해서 양보할 건 양보해 주고 타협을 해서 합리적 안을 만들자. 이게 민주주의 수업 내용인데, 실제 학교는 그렇지 않죠.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그냥 교칙을 만들 때 선생님이, 학부모님이 이렇게 정했으니까 "그냥 너희는 지켜야 돼"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저 교칙은 우리 교칙이 아니고 학교가 요구하는 교칙이 돼서 좀 어기고 싶기도 하고 하여튼 애정이 좀 덜 가는 거죠. 그래서 안 되겠다. 교칙 하나 만들 때도 학생 대표, 교사 대표, 학부모 대표가 모여서 서로 숙의하는 과정. 서로 요구 사항을 이렇게 교칙안 하나를 두고 합의를 본다고 그러면. 학생들도 이 교칙은 내가 만든 것이다, 내가 지켜야 한다. 책임 의식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됐을 때 그걸 어기는 학생이 나오게 되면 학생 간부가 나서서 우리가 정한 건데 지키자. 이렇게 캠페인도 할 수가 있고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배운 게 이게 바로 민주주의구나. 이렇게 했을 경우에 사회 나가도 더 참여도 잘하고 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그런 시민의 의식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 이런 방향으로 학교의 변화를 한번 이끌고 싶고 학교 문화도 한번 바꾸고 싶다. 이게 노옥희 교육감에 대한 평가에다가 제가 좀 더 가고 싶은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태인> 네 사실 숙의민주주의 중에서도 토론의 중요성이 사실 좀 더 대두가 돼야 되는 게 맞는데요. 다만 이게 기초 교육 과정에서 많이 누락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이 만약에 반영이 된다면 이 아이들이 커서 조금 더 사회에 나갔을 때 적응을 한다거나 그리고 서로 간에 교섭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천창수> 그래서 지금 수업 내용, 수업 방식도 옛날같이 지식 전달 위주보다는 대화하는 토론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방식이라든가 또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알겠습니다. 또 이제 어려운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시의회와의 협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일 것 같은데, 당장 눈앞에 1차 추경안 제출이 다가와 있습니다. 최근 당분간 제주분원 재추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의회와의 관계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교육청의 의지가 보이더라고요. 앞으로 이 시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천창수> 벌써 한 두 번 시의회 의원들과 만나서 협의를 한 건 아니지만, 인사 나누고 전체적인 협의를 좀 해봤는데요.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것 같고요. 시의회 의원들도 시민들 대표니까 또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분들이고 막무가내로 하시는 분들은 아니거든요.
◇이태인> 그렇죠.
◆천창수> 시민들의 여론도 보고 또 교육청은 사업을 보고 정책 하나하나를 평가하기 때문에. 저도 이게 꼭 진보적인 정책, 보수 정책을 나누지 않고 있어서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서 이 정책이 꼭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설명드리고요. 또 물론 교육청에서도 잘못 판단할 수가 있죠. 시의회에서 지적한 부분도 같이 토론을 통해서 충분하게 받아 주시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좀 수정해서 하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거는 시의회 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정책을 두고 협의한다면 시민들 걱정 만큼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울산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으로서 울산 시민분들께 각오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천창수>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 참 많은 약속을 했습니다. 공약을 많이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 되겠다. 그런 각오의 말씀드리고요. 또 아까 전에도 얘기했지만,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 의견을 많이 들어서 정책에 잘 반영해서 시민들의 힘으로 발전해가는 울산 교육을 만들어 보겠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또 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그런 행복한 학교를 한번 시민들의 힘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이런 각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태인> 네 각오 한마디 들어봤고요.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분들 그리고 울산 시민분들과 함께 들었으면 하는 곡이 있다면 교육감께서 직접 신청곡 하나 추천해 주시죠. 그러면 저희가 바로 띄어드리겠습니다.
◆천창수> 제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곡인데요. <송창식>의 '사랑이야'입니다. 이 노래의 내용은 너무나 이렇게 젊은 시절 처음 연인을 딱 만났을 때의 그런 짜릿한 감정, 그게 잘 느껴져서 한번 선정해 봤습니다.
◇이태인>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천창수 울산시 교육감이었고요.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창수> 네 고맙습니다.
◇이태인> 지금까지 천창수 울산시 교육감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송창식>의 '사랑이야' 띄어드리면서 오늘 방송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태인이었습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는 北유튜버
- 옷 다 벗어야 '입장'…나체로 감상평도 나누는 전시회
- [노컷브이]원희룡 "온 국민들 싸우라고 하는 건가"
- '친구 주민번호' 암기한 여성…3년간 85회 걸쳐 '수면제 처방'
- "개 소리 시끄러워"…윗집에 시너 17L 뿌린 50대 체포
- 대통령실 "수단 교민 28명 태운 수송기, 젯다 공항에서 이륙"
- 與 "野, 간호법 강행처리시 대통령에 재의요구권 건의"
- 필로폰 투약 후 성관계 여성 방치 사망…法 "살인은 무죄"
- 수단 탈출 '프라미스' 작전명은 '국민 최우선' 약속[영상]
- 거울 봤더니…쓰러진 승객에 차 세워 CPR한 버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