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 JTBC, 종편 품질평가 조사에선 빛났다
타 종편 대비 압도적 시청 경험·선호도… 종편 인지도도 1위
광고업계 "광고집행 중요한 참고 자료 될 수 있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JTBC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품질평가에선 성과를 기록했다. 고정형 TV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청률 조사와 달리 채널 인지도와 선호도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광고주에게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채널A와 TV조선은 최근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프로그램 품질평가 보고서 결과를 공개했다. 종편은 자체 프로그램 품질평가를 실시하면 방송평가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채널A는 수도권 거주자 600명을, TV조선은 수도권 및 4개 대도시 거주자 900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인 만큼 TV수상기 시청자뿐 아니라 스마트폰·PC 이용자도 포괄할 수 있다.
경쟁사가 의뢰한 조사임에도 JTBC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JTBC의 최초상기도(종편 중 첫 번째로 생각나는 채널)는 38.7%(채널A 조사), 41.8%(TV조선 조사)로 종편 중 가장 높았다. 최근 일주일 시청 경험률 역시 91.2%, 93.6%에 달했다. 타 종편의 일주일 시청 경험률은 40%대에 그쳤다.
채널 선호도 조사에서 JTBC를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60%대(채널A 조사 69.1%, TV조선 조사 68.5%)에 달했다. 타 종편은 20%대 선호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채널A 의뢰 조사의 종편 선호도는 채널A 26.7%·TV조선 24.0%·MBN 21.6%, TV조선 의뢰 조사의 종편 선호도는 TV조선 26.0%·채널A 24.4%·MBN 22.1%다.
이밖에 JTBC는 채널 이미지 평가에서 △젊은 느낌을 준다 △친근하다 △찾아본다 △세련됐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재미있다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JTBC는 굿데이터가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JTBC의 최근 시청률 추이와 대비된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과 '닥터 차정숙', 예능 '뭉쳐야 찬다' 등은 종편 주간시청률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보도·교양 부문 시청률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프로그램 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시청률은 패널로 선정된 가구의 TV 수상기에 시청률 측정 기기인 피플미터를 부착해 집계한다. 시청률 조사가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되고 OTT의 등장으로 콘텐츠 소비 경로가 다양화된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KISDI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TV시청 관습의 변화 및 영상콘텐츠 이용행태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TV수상기를 통한 콘텐츠 시청 비중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4년 이후 감소세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시청 비중은 증가 추세이며 2021년 기준 8.94%를 기록했다. OTT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 72.0%를 기록했다.
광고업계 관계자 A씨는 화제성·프로그램 품질평가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미디어오늘에 “광고의 목적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결국 2049세대에 관심이 크다”라면서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덜 나온다고 해도 화제성이 높은 방송사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종편 프로그램 품질평가도) 광고 집행에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KBS 주말 드라마 시청률이 높지만, 광고주는 해당 프로그램 광고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다. 시청층이 한정됐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지상파보다 시청률은 안 나오는 종편, 케이블 프로그램 광고를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시청률과 광고 시청률은 별개”라고 밝혔다.
JTBC 측은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을 거치며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OTT 시장이 급성장했고, TV로는 맛볼 수 없던 다채롭고 자극적인 대규모 스케일의 콘텐츠를 경험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스마트폰·PC,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
종편이 의뢰하는 프로그램 품질평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제3의 기관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라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결과가 누적되지 않은 지표는 안정성이 없을 수 있다. 또 휘발성 있는 이슈가 있을 때 조사를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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