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들이 사랑하는 코미디는?…"유튜브로 즐긴다"

핵심요약

지상파 공채 개그맨들 유튜브로 무대 옮겨…다양한 콘텐츠로 인기
'피식대학'…'피식쇼', '한사랑산악회' 등 신박한 소재로 관심
'엄지렐라', '서준맘' 등…'부캐' 컨셉 유행
'메타코미디클럽'…코미디언들 협업으로 다양한 콘텐츠 진행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성지영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성지영' 학생과 함께하죠. 안녕하세요?

◆ 성지영>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성지영 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코미디에 대해서 준비하셨다고요?

◆ 성지영> 오늘의 주제는 유튜브에서 유행 중인 '요즘 MZ들이 사랑하는 코미디' 에 대해 준비해봤습니다.

◇ 유상원> 최근에 개그콘서트, 웃찾사와 같이 대형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었는데 오늘 지영학생이 알려주시는 건가요?

◆ 성지영> 네 그렇습니다. 아나운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개그콘서트, 웃찾사와 같은 대형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졌잖아요. 

개그콘서트. 노컷뉴스

웃찾사. 노컷뉴스

그래서 개그맨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유튜브로 옮겨 열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MZ들이 사랑하는 개그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고 그들의 흥행 비결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유상원> 네. 그럼 어떤 채널일까요?

◆ 성지영> 네 먼저 '피식 대학' 이라는 대형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 드릴 겁니다. 피식대학은 현재 196만 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초대형 유튜브 채널입니다. 채널의 멤버로는 SBS 공채 개그맨 김민수, KBS 공채 개그맨 정재형, SBS 공채 개그맨 이용주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공채 개그맨들이 모여서 만든 유튜브 채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피식대학.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 유상원> 아무래도 이제 공연 할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다 보니까 유튜브 채널들을 만드는 것 같은데요. 이 채널에서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성지영> 처음에는 유명한 인터넷 강사 성대모사 콘텐츠로 인기몰이하기 시작했으며, '05학번 이즈백' 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05학번들의 공감대를 사로잡을 만한 에피소드를 제작했고, '한사랑산악회' 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한국 중년 남자들의 특유의 말투와 산악회라는 콘텐츠를 융합하여 많은 웃음을 샀습니다. 바로 여기서 '열정! 열정! 열정!'이라는 유행어도 만들어진 것이고요. 이게 열정이라고 발음하면 안되고 을정! 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한사랑음악회, B 대면 데이트, 05학번 이즈히어 등등 더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핫한 콘텐츠는 '피식쇼'가 아닐까 싶네요.

◇ 유상원> 피식쇼? 쇼라고 하면 공연인가요?

◆ 성지영>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피식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피식쇼는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에서 영감을 받아 생겨난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을 피식쇼의 게스트로 불러와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 유상원> 일종의 인터뷰 프로그램? 유퀴즈 같은 프로그램 형식인 건가요?

◆ 성지영> 네 맞습니다. 유퀴즈 같은 경우에는 음악 전공자가 나오면 전공을 언제부터 시작 하였나요? 같은 굉장히 클래식한 질문을 한다면 피식쇼 에서는 그 게스트의 사적인 영역에 관해 물어본다든가 혹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함으로써 웃음을 유발 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RM도 최근 피식쇼에 나왔는데요. 보통 RM 씨에게 음악발매에 관한 질문을 하기 마련이잖아요. 반면에 피식쇼에서는 RM 씨에게 친구 생일선물을 고를 때 얼마정도의 가격대의 선물을 주는지에 대해 질문 한하던지 곤란하면서도 웃긴 질문을 해서 웃음 사고 있습니다. 에픽하이 타블로에게는 아내에게 비상금을 들켰을 때 어떻게 할 거냐 등 정말 웃기고 신박한 질문들을 하고 있습니다.

◇ 유상원> 하긴 요즘에는 평범하면 MZ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힘든 것 같아요. 뭔가 좀 신박한 프로그램 이어야 인기를 얻는 것 같아요.

◆ 성지영> 네. 정확히 짚어 주셨는데요. 제가 생각 하기에도 개그 유튜브가 흥행하는 이유는 하나를 '신선함과 신박함'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심의라는 게 정해져 있다 보니까 소재선정이나 단어 선택에 제한이 있는 편이였지만 유튜브라는 매체는 공중파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개그를 짤 수 있게 되어 신선한 소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유상원>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성지영> 네 좋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소개해 드릴 개그 유튜브는 엄지렐라입니다. 이 엄지렐라 채널은 엄지윤과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KBS 공채 개그우먼 엄지윤 씨가 만든 유튜브 채널입니다. 엄지렐라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를 소개해 드리기 전에 엄지렐라의 전반적인 캐릭터 설정을 알려드릴게요. 엄지렐라 캐릭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주'입니다. 엄청난 갑부 집안의 딸인 거죠. 채널 주인인 엄지윤 개그우먼은 '엄지렐라의 서민 체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서민 체험 콘텐츠라고 하면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 듯한 영상을 찍거나 처음으로 셀프 주유를 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보통 사람이라면서 당연히 이용해 봤을 법한 일상생활 속 요소들을 엄지렐라가 처음 이용해 보는 컨셉을 잡아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지렐라. 엄지윤 인스타그램 캡처

◇ 유상원> 어떻게 보면 엄지윤 씨에 대한 부캐 성격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성지영> 네. 맞습니다. 이러한 부캐 컨셉이 개그계까지 전달이 된 것 같아요. 부캐 컨셉을 사용하는 또 다른 유튜브를 소개해 드리자면 서준 엄마라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혹시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 유상원> 네네 서준맘 이라고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 성지영> 네 맞습니다. 바로 박세미라는 방송인이 만든 '안녕하세미' 유튜브 채널입니다. 안녕하세미 유튜브 채널에서는 '서준엄마'를 컨셉으로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컨셉도 엄지렐라 채널과 비슷하게 모두 픽션입니다. 박세미 개그우먼인 가상으로 설정한 서준이라는 아들 캐릭터의 엄마 역할을 박세미 방송인 맡아서 진행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준맘. 박세미 인스타그램 캡처

◇ 유상원> 박세미씨라는 분이 개그맨은 아닌거죠? 

◆ 성지영> 네 공채 개그우먼은 아닙니다.

◇ 유상원> 그런 거 보면 개그맨와 일반인의 차이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 성지영> 아무래도 공채가 사라진 이 시점에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웃음을 주는 모든 사람이 코미디언이다 맞는 말 같아요. 다시 돌아가서 박세미씨가 운영하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성지영> '안녕하세미'에 올라오는 영상 중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리즈인 바로 '1인칭 서준이 시점 브이로그' 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브이로그 영상이라고 하면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을 담는 것을 말하잖아요. 근데 이 영상의 경우는 '서준' 가장 인물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서준이가 엄마를 보는 입장에서 영상이 진행되어 집니다. 예를 아기들이 자다가 일어나면 부모님들이 와서 '아유 이쁜 00 ~ 일어났어?' 이렇게 깨우시잖아요? 그것처럼 영상 시작과 동시에 서준 엄마가 카메라를 보면서 '아우 이쁜 배서준이 일어났어요?' 이렇게 진행되는 거죠! 영상에는 실제로 서준이를 등장시킬 수 없어요. 그래서 아예 시점을 서준이로 설정하고 영상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서준맘의 엄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 되었는데 저는 이것도 올라오자마자 봤거든요. 너무 재미 있더라구요!

◇ 유상원> 여기 또 다른 흥행요소가 있을까요?

◆ 성지영> 여기에는 앞서 설명 드렸듯 참신한 소재도 좋은 흥행 요소지만 제가 소개 드린 개그 유튜브 채널들은 아무래도 한정된 공간이 아닌 영상 플랫폼을 사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까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해서 개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매력 포인트 같아요. 맨 처음 말씀 드렸던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영상의 경우 모두 산에서 촬영되었고, 엄지렐라 시리즈의 경우에는 공주 컨셉이다 보니까 배경을 궁전 배경의 CG 처리해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거든요. 이게 영상이 아니면 구현하기 힘든 요소잖아요. 영상 플랫폼이 개그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조금 더 섬세해지고, 보는 사람으로서 더욱 개그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유상원> 원하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네요. 

◆ 성지영> 제가 설명 드린 것 외에서 MZ들 사이 굉장히 흥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하나 더 소개 드리자면 바로 '매타코미디 클럽' 입니다. 이 콘텐츠는 여러 개그 유튜버들이 함께 나와서 진행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요.  예전에는 웃찾사면 웃찾사 개그콘서트면 개그콘서트 딱딱 나뉘어서 개그맨들의 협업이 힘들었다면 지금은 이 세계관이 다 깨지고 한 영상에 다양한 개그맨들이 섞여서 함께 개그를 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메타코미디클럽. 보그 제공

◇ 유상원> 사실 이 메타 코미디 클럽이 최근에 만들어진 코미디 레이블이에요. 메타 코미디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채널이 피식대학, 엄지윤 씨가 소속되어 있는 숏박스 이게 모두 여기에 소속되어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지영학생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성지영> 저는 서준맘 콘텐츠를 정말 좋아해서, 평소에 서준맘 성대모사도 많이 하고 다니는데요. 제가 서준맘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감동이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서준맘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1인칭 서준이 시점 브이로그' 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 이유는 살다 보면  점점 유년 시기의 기억들이 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무심코 개그 '안녕하세미' 유튜브에 올라온 이 브이로그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 "아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이뻐해 줬겠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이 콘텐츠에서는 조금 더 오버해서 서준이를 챙기는 서준맘의 일상이 담겨 있지만, 그래도 뭔가 잊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서준맘 콘텐츠에는 서준 엄마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아요. '서준 엄마' 정도로 네이밍 되는데 이것도 약간 슬프더라고요. 참 개그 프로그램이 사람을 웃기기도 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것 같아요.

◇ 유상원> 그래요. 저도 퇴근하고 가서 이 영상 찾아봐야겠네요. 웃음 포인트와 감동 포인트를 모두 살린 MZ 세대들이 사랑하는 코미디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최신정보 수다 청정수 한동대학교 성지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지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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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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