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육견업계, 결국 '김건희 여사' 고발
'개고기 종식' 발언한 김건희 여사 향해 사과 촉구
항의서 전달하고 명예훼손으로 김여사 경찰 고발
김 여사 발언 이후 여야 개 식용 금지 법안 추진
잇따른 불법 개 농장 적발에 법안 추진에 힘 실려
동물보호단체 "개식용은 악습, 존재 자체가 끔찍"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내에 개고기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발언과 개 식용 금지 관련 법안 추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육견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육견업계는 김 여사의 발언이 개 농장주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항의 집회를 열고, 명예훼손 혐의로 김 여사를 고발했다.
"김건희, 동물보호단체와 유착"…육견협회 반발
대한육견협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단체인 동물보호단체의 편에 서서 개고기를 금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 활동이며 월권 및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주영봉 생존권쟁취위원장은 "김 여사는 동물보호단체에 속아 임기내 개고기 종식을 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영부인과 유착된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금해 갈취하는 조직범죄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엄연한 자연인인 김 여사가 행정권, 입법권, 사법권을 초월하는 초법적인 발언으로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인양 임기내 운운하며 대통령을 사칭하고 비선 실세임을 스스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아이 한명은 입양해서 안아주고 사진도 찍고 양육하면서 나라를 살리자고 앞장서서 해야하는 것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기본적인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기자회견에 이어 김 여사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항의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또 "개 사육 농가들이 개를 학대하며 매우 비위생적으로 사육하는 것처럼 발언해 개 사육 농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여사를 명예훼손과 공무원자격 사칭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임기 내 개고기 종식 위해 노력"…김건희 발언에 여아 동참
이같은 육견업계의 반발은 동물보호단체와의 오찬에서 나온 김 여사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초청 오찬을 열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단독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 종식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해마다 등장하는 해묵은 논란이었던 개 식용 문제는 김 여사의 발언 이후로 다시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개나 고양이를 도살해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태 의원은 "1500만 반려인 시대에서 개와 고양이를 먹는 문화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며 "김 여사 말처럼 이제는 글로벌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물권 보호에 여야와 정부가 함께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지난 13일 개 식용 논란을 끝내기 위해 당 차원에서 특별법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법을 '손흥민 차별 예방법'이라고 명명했다. "손흥민에 대한 차별과 야유 소재가 된 개 식용을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다.
잇따른 불법 개 도살…힘 실리는 개 식용 금지 법안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불법 도살하는 농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개식용 금지 법안 추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1일 새벽 파주시 적성면 육견농장에서 개를 사육하던 A씨가 전기쇠꼬챙이로 잔인하게 개를 도살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해당 농장은 육견 50여 마리를 키우던 곳으로, 특사경은 현장에서 개 사체 8마리를 발견했다.
지난 14일에는 충남 아산에 개 농장을 차리고 보신탕집에 개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불법으로 개를 사육한 농장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장에는 살아있는 개 16마리와 다수의 개 사체, 도살 도구로 추정되는 전기충격기, 토치 등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밧줄을 이용해 쇠파이프봉에 개를 매달아 도살한 화성시 농장 △개 130여마리를 사육해 번식시킨 뒤 허가받은 업체의 명의를 빌려 강아지를 경매장에 판매한 하남시 농장 △전기충격기, 탈모기, 절단기 등으로 개를 도살한 부산시 농장 등 다수의 개 농장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에 이르고 4가구당 1가구에서 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지만, 한편으로 개식용이라는 악습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한 일"이라며 "하루빨리 개식용 종식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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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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