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km 커브’로 허허실실…류현진 없는 토론토, 839억원 '복덩이 이적생' 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후반기에 돌아온다. 알렉 마노아와 호세 베리오스는 부진하다. 기쿠치 유세이는 기복이 있다. 이런 상황에 나타난 구세주가 있다.
크리스 배싯(34,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배싯은 2022-2023 FA 시장에서 3년 6300만달러(약 839억원)에 뉴욕 메츠를 떠나 토론토에서 새출발했다. 시범경기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다. 공식 데뷔전이던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3⅓이닝 10피안타(4피홈런)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불안감이 증폭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8일 LA 에인절스전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5볼넷 3실점(2자책)으로 이적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패전을 안았으나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는 6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이적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데뷔전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4.82다. 그러나 데뷔전을 뺀 4경기 평균자책점은 2.19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케빈 가우스먼과 함께 가장 안정적이다.
배싯은 이날 포심 최고 94마일이었으나 많이 구사하지 않았다. 싱커는 90마일대 초반에 불과했다. 대신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에 스위퍼까지 구사하며 현란한 피칭 디자인을 선보였다. 커브는 무려 69마일(약 111km)까지 늦췄. 3회 앤드류 본에게 구사한 92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투런포를 맞았으나, 이후 다시 흔들리지 않았다.
배싯은 160km 시대에 111km 커브로 허허실실 작전을 편다. 결국 피칭디자인과 커맨드가 관건인데, 최근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이런 스타일은 3~4선발로 최고다. 토론토가 3년간 839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까. 희망적이다.
[배싯.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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