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국빈만찬 오르는 된장 캐러멜·고추장 비네그렛···한국계 셰프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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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올라올 메뉴가 공개됐다.
미 백악관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한국계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함께 기획한 만찬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든 여사는 만찬 메뉴를 함께 기획한 리 셰프를 대동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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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셰프와 기획···소갈비찜 등 올라
만찬장 디자인도 한국계가 맡아
오는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올라올 메뉴가 공개됐다. 미 백악관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한국계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함께 기획한 만찬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바이든 여사는 24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만찬 사전 설명회를 열고 만찬 메뉴로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스플릿이 나온다고 발표했다. 첫 코스인 게살 케이크에는 양배추, 콜라비, 펜넬, 오이채가 함께 오를 예정이며 고추장을 활용한 '비네그렛(샐러드용 소스)'도 곁들어진다.
메인코스인 소갈비 찜에는 미국 남부식 요리인 흰 강낭콩 그리츠(말려 갈은 뒤 삶아 버터, 우유와 섞어낸 요리)와 한국 음식에 자주 쓰이는 잣이 함께 나온다. 디저트는 레몬 아이스크림과 바나나가 함께 대접된다. '된장 캐러멜' 소스로 위를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바이든 여사는 만찬 메뉴를 함께 기획한 리 셰프를 대동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여사는 기존 백악관 셰프들과 협업할 '게스트 셰프'로 직접 리 셰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는 "리 셰프만큼 두 문화의 조화를 잘 표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리 셰프의 요리 스타일은 한국인 가족, 뉴욕에서 자란 환경과 켄터키 고향의 영향을 보여준다. 리 셰프는 친숙하면서도 놀라운, 서로 다른 세계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퓨전 요리들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다.
이민 2세인 리 셰프는 "(만찬 메뉴 개발을 맡고)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며 "나와 어머니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망치지만 말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국적 요소가 곳곳에 드러난 만찬장 장식도 관전 포인트다. 장식은 미국 뉴욕에서 이벤트·디자인 회사 '페트'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 리가 맡았다. 만찬장 테이블에는 2m 가까운 높이의 벚꽃으로 가득 채운 대형 꽃병이 놓였다. 만찬장 의자 커버에는 부귀와 기쁨을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 강인함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바이든 여사는 "양국을 대표하는 동물 그림부터 한국 국기를 반영한 색채 소용돌이 모양의 테이블 장식,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상징적인 꽃들에 이르기까지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우리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손님들이 봄의 재생을 상징하는 벚나무 가지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은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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