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빅뱅] 서버·백업 클라우드도 OTT처럼

팽동현 2023. 4. 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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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에이펙스, 구독시대 선두주자
'데이터센터 인프라' 점유율 1위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델 에이펙스 포트폴리오

IT 시장에 구독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세탁, 퍼스널 트레이닝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부터 식료품,세제 등 생필품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언제든지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공급받는 모델의 이점은 무엇일까. 식료품을 예로 들면, 가정에서 더 이상 대형 냉장고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 구매 비용과 전기요금도 줄어든다. 자리를 덜 차지해 공간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데이터센터도 다르지 않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비즈니스 변화를 고려했을 때 선투자 방식은 여러 한계가 있다. IT 자원에 대한 지출을 설비투자(CAPEX)에서 운영 비용(OPEX)으로 바꾸면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도입량을 조절하고 사용량 기반 지출을 통해 엄격하게 예산을 관리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필환경' 실천이 중요해진 가운데 에너지 비용도 최적화할 수 있다. 가트너는 내년까지 신규 도입 스토리지 용량의 50%가 서비스나 구독방식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비스형 모델은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 IT가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더 크다. 속도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운영이 강조되면서 기업 내 부서별 입장 차이와 시스템 내 자주권 확보, 랜섬웨어 같은 보안 위협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술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채널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IT 인프라에 대한 자본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경영진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형 모델은 멀티 클라우드를 효과적으로 아우르며 복잡성을 해소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델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구독서비스인 '델 에이펙스(Dell APEX)'는 서버, 스토리지,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백업 어플라이언스를 비롯한 데이터보호 제품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전 부문에서 점유율 선두인 델의 제품들로 구성됐다.

솔루션은 고객사가 운영하지만 공급사인 델이 소유, 배포, 관리하는 만큼 내부 IT 조직은 고부가가치 우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델은 향후 수년에 걸쳐 모든 인프라 솔루션을 '델 에이펙스' 기반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 엣지, 퍼블릭 클라우드 등 IT 업무를 어디에서 운영하든 상관없이 모든 위치에서 서비스 형태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델 에이펙스는 △델 에이펙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델 에이펙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델 에이펙스 컴퓨트를 비롯해, 확장 가능하고 유연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델 에이펙스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 △델 에이펙스 백업 서비스 △델 에이펙스 사이버 복구 서비스 등으로 제공된다. 또 구독 방식으로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 솔루션인 △델 에이펙스 FOD(플렉스 온 디맨드) △델 에이펙스 DCU(데이터센터 유틸리티)는 필요한 만큼 쓰고 사용량에 맞춰 비용을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강점은 멀티 클라우드 운영 복잡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민첩성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강점을 결합해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구독자는 웹 기반의 '델 에이펙스 콘솔'을 사용해 셀프 서비스 식으로 필요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하고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 구축 후에는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 상태와 용량 활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시점에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델 관계자는 "델 에이펙스의 특장점은 간소화·민첩성·제어 3가지로 요약된다. 고객이 직접 운영하지만 자동화 기술을 통해 IT 수명주기 관리를 간소화하고, 기술을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조정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한 민첩성을 갖춰 비용 구조가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곳에 구축돼 제어가 용이하고, 어떤 환경에 두더라도 물리적 보안, 사이버 보안, 위협 탐지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범죄, 랜섬웨어, 피싱 시도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제3자의 액세스를 제한해 지식재산, 고객, 직원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도 강점이 있다. 데이터를 자체 시설에 두는 만큼 규정 준수와 규제 요건 충족에도 도움이 된다.

델은 지난해 국내 파트너사들이 서비스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델 에이펙스에 대한 서비스 재판매 범위를 확대하고 판매 장려금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에이펙스 데이터 스토리지'의 경우 델 관리형 옵션과 고객 관리형 옵션을 모두 제공해 유연성을 강화했다. 파트너들은 자사 솔루션이나 전문 기술 서비스를 이 서비스와 연계해 재판매할 수 있다. 델은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관리형 구독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컴퓨팅 집약적인 HPC(고성능컴퓨팅)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델 에이펙스 고성능 컴퓨팅'과, 백업 스토리지 구매, 구축, 유지보수 절차를 간소화한 '델 에이펙스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에 '백업 타깃' 옵션도 추가했다. 오는 5월 22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컨퍼런스에서 에이펙스 관련 새로운 서비스도 발표할 예정이다. 팽동현기자 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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