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책’, 박광온 ‘통합’, 김두관·박범계 ‘검찰독재와 맞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박광온·박범계·홍익표(가나다순) 후보 4명이 25일 국회에서 토론을 벌였다. 범(凡) 친이재명(친명)계 3명(김두관·박범계·홍익표)과 비이재명(비명)계 1명(박광온)이 경쟁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박광온·홍익표 2강(强) 구도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펼쳐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홍익표 의원이 다른 후보들의 주된 타깃이 됐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돌파하려면 친명계 원내대표로 이재명 대표와 ‘단일대오’를 꾸려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 속에서 친명계 중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경제·민생 입법과 서민 예산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만들겠다”며 ‘정책적 유능함’을 강조했다. 계파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이라 조직표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비명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결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입법 독주라면 국회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고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주의는 타협, 절충해도 끝내 안 될 경우 다수결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진짜 위기”라면서 “통합과 단합으로 쇄신 요구하는 데 저부터 앞장 서겠다.”고 했다. 통합을 앞세우지만, 마지막엔 민주당 ‘정체성’을 찾겠다는 것이다. 친명계 표가 갈리면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차기를 노려왔던 박 의원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진다”며 “검찰독재 정권의 침탈을 막겠다”고 했고, 박범계 의원은 “검찰 독재와 맞짱 뜨겠다”며 “저는 친문(文)적 친명(明)”이라고 했다. 당 주류 표심을 공략하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투쟁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자 결선 투표를 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보내면서 정부·여당과 협상하고, 내년 총선을 당대표와 함께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5차 공판기일이 잡혀 있었으나 재판부에 양해를 구하고 원내대표 투표를 마친 뒤 법원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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