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내달 4일 개방
용산기지 역사 담은 홍보관
어린이 야구·축구장 조성
국토부 "토양 안전 확인"
정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용산공원 용지 일부를 120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한다.
25일 국토교통부는 반환 용지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이름 짓고 다음달 4일 오후 2시부터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열흘간 매일 선착순 2500명의 시민에게 공원 용지 10만㎡를 시범 개방한 바 있다. 당시 방문객들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번에 임시 개방하게 됐다.
개방 지역은 총 30만㎡ 규모로, 용산 대통령실 남측 언덕 등이 추가로 개방된다. 붉은색 지붕의 단층주택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장군 숙소는 내부를 리모델링해 홍보관, 용산서가, 기록관 등으로 꾸몄다. 홍보관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 미군 주둔 등 지난 120년의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용산서가에는 어린이와 일반 방문객이 독서를 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마련했고, 기록관에서는 과거 미군 가족의 생활상과 미8군 클럽에서 태동했던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미군 전용 운동장은 7만㎡(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잔디마당 끝자락에 위치한 '전망언덕'에 올라서면 반환 용지 전체 풍경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용산 도심,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스포츠필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야구·축구대회가 개최되고, 플라타너스 나무와 계절 들꽃이 무성한 산책로 '가로수길'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정부는 향후 용산 미군기지 전체를 반환받은 뒤 토지정화작업 과정을 거쳐 용산공원 총 300만㎡를 정식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양 오염에 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전 지역에 15㎝ 이상 흙을 덮은 뒤 잔디나 꽃을 심거나 매트·자갈밭을 설치해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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