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마더팩토리 2026년까지 4조 들여 배터리 新라인 투자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4.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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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6000억원을 투자해 신형 배터리 시험생산·양산시험 설비를 구축한다. 기존 배터리보다 길이가 긴 차세대 파우치 배터리 생산 채비를 서두르겠다는 전략적 투자다. 2026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생산 거점인 '마더 팩토리'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6000억원을 투자해 '파우치 롱셀' 배터리의 시험생산과 양산성 검증까지 담당할 설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마더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시험생산을 넘어 양산성까지 검증한다는 점이 파일럿 라인과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마더 라인'은 시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파일럿 라인'의 기능을 확장·강화한 설비다. 시제품 생산을 넘어 양산성 검증까지 한 설비에서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마더 라인은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강화는 매일경제신문이 지난달 국민보고대회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매일경제는 '마더 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해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방지하는 한편 전 세계로 확장하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LG엔솔 '마더팩토리' 본격화 전세계 공장 컨트롤타워로

'마더 라인'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파우치 롱셀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의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허머'에 공급한 제품이다. 완성차(OEM) 업체가 요구하는 용량과 사이즈에 맞춰 생산하기 유리한 파우치형 배터리의 강점은 극대화시키면서 용량은 최대화한 것이 장점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롱셀 배터리에 대한 시제품 요청이 빗발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글로벌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 세계에 10곳 이상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라며 "전 세계 공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중심지 역할을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마더 라인 구축도 진행하고 있어 차세대 핵심 제품들의 검증은 모두 오창에서 이뤄지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제조의 중심이 되는 마더 팩토리로 육성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첨단 기술센터로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플랜트에 위치한 공장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에는 AI에 기반한 딥러닝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전 세계 공장 가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전 세계 공장에서 신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컨트롤타워"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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