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0명 중 7명 "정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적극적으로 막아야"

김태인 기자 2023. 4.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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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한 농어민 단체의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제주도민 10명 중 7명은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사단법인 제주와미래연구원이 오늘(25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민 중 71.9%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자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92.1%가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응답자 중 48.7%는 '주변 나라와 협력해 객관적인 방사능 검사를 한 뒤 방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43.8%는 '방사능 검사에 한국 정부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 후 결정해야 한다'에 답했습니다. '일본 정부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0.3%에 불과했습니다.

제주 수산업과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제주도민 10명 중 9명(96.5%)이 '심각하다'라고 답했습니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뒤 제주 수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57%가 '방사능 안전성이 인증된 경우 구매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모든 해양 수산물을 구매하지 않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6.2%였습니다. '상관없다'에 응답한 비율은 2.4%에 그쳤습니다.

일본 정부가 결국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정부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원산지 표시 강화 및 방사능 안전성 인증제 실시'를 해야한다는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55.4%) '수산업과 관광업, 해녀·소상공인 등 피해실태 조사 및 지원'(35.3%) 등의 순으로 나왔습니다.

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제주도민 77.4%가 '피해 보상 책임은 일본 정부에게 있다'에 답했고, 18.1%는 대한민국 정부, 1.3%는 제주도라고 응답했습니다.

제주와미래연구원 관계자는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제주도민들이 일본 오염 원전수 방류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음 달 내로 방사능 유출 관련 전문가와 제주자치도 관계자 등을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제주자치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47명을 대상으로 했고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설문지로 진행됐습니다.

자료 분석은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서 맡았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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