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투자 6.8만개 일자리효과…서랜도스 "韓이야기 독창적"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이한나 기자(azure@mk.co.kr),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3. 4. 25.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3조3천억 투자 유치 … 첫 일정부터 성과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 달해
파격투자 나선 넷플릭스 CEO
"제2 오겜·피지컬:100 기대"
尹 KBO개막전 시구 영상보며
서랜도스 "굉장했다" 웃음꽃

◆ 尹대통령 국빈 방미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택한 것은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12년 만에 성사되는 미국 국빈 방문인 만큼, 경제보다는 북한 문제나 한미 그리고 한·미·일 공조 등이 더 중요한 의제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은 미국 도착 후 첫 일정을 투자 유치로 잡으면서 경제에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과 넷플릭스 간 만남은 27일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도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넷플릭스의 이번 사상 최대 규모 투자가 앞으로 4년간 관련 일자리 6만8000여 개가 창출되는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 산업이 약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은 뛰어난 제작 역량에도 영세한 규모와 투자 위험성 때문에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려온 터라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국내 제작사 자금난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 시장 재편에 발맞춰 K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문체부는 영상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9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정책금융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콘텐츠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해 잠재력 있는 인재가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에도 지금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적기다. 여타 콘텐츠 강자의 추격을 받던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흔들리는 듯했던 OTT 강자 위치를 지켜냈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징어 게임'이다. 이후 '더 글로리' 등 넷플릭스 콘텐츠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며 넷플릭스 위치를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이번 25억달러 투자 유치 결정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자와 협업해 폭발적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저희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주 훌륭한 히트작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면서 "이러한 파트너십을 저희가 지속함으로써 한국의 창작사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야기꾼이 전 세계 팬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계속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미를 염두에 둔 듯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워싱턴DC에 이르는 장시간 비행 직후 일정이었음에도 서랜도스 CEO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복잡하게 얽힌 외교 현안 속에서 가장 '심플하게'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나오는 것이 긍정적이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전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 시사나 한·미·일 3각 공조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본에 '지나칠 정도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민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우리나라 대규모 투자 유치는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분명한 성과다.

한편 이번 투자 성사에 김건희 여사도 역할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사전에 대통령 부부와 넷플릭스 최고경영진과의 교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박인혜 기자 / 서울 이한나 기자 / 이재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