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R&D 전열 재정비 … 미래차·SW 정조준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 신설
자율차·모빌리티 기술 강화
25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개편안에 따르면 이번 조직 정비의 최대 목적은 파편화된 연구개발(R&D) 기능의 통합이다.
현대차·기아 R&D 기능을 한데 모으기 위해 2003년 출범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는 그동안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성능·품질·디자인 등 사실상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것을 진두지휘해왔다.
본부 설립 후에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크고 작은 조직개편은 여러 번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최고기술책임자(CTO) 신설을 포함한 대대적 정비는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전동화 전환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트렌드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겪는 변화의 폭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장급 자리가 될 현대차그룹 CTO는 신임 김용화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이 이끌 제품통합개발(TVD)본부와 '메타(META·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연구)', 차량 소프트웨어(SW), 상용LCM(생애주기관리) 등 3개 부문(담당급)을 총괄한다.
이날 고문으로 위촉돼 일선에서 물러난 박정국 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차량 개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 업무를 맡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신임 본부장은 차량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외 분야는 CTO와 담당 임원이 책임을 진다.
신설된 CTO 자리에는 외부 출신 인사가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완성차 기업이 아닌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 인사를 파격적으로 스카우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TO 신설 외 연구개발본부 조직 개편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현대차·기아 차량 개발은 브랜드와 무관하게 중대형차와 다목적·소형차로만 구분해 이뤄진다. 제네시스 브랜드만 별도로 설계·시험이 진행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차량 SW 조직 확대다. 기존에 있던 자율주행사업부·차량제어개발센터·디지털엔지니어링센터가 모두 차량 SW 하위 조직으로 편재됐다. 동시에 전자와 인포테인먼트(카클라우드 포함) 부문이 새로 만들어져, 역시 차량 SW 아래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신설 조직 메타가 눈길을 끈다. 메타는 차량아키텍처·모빌리티 성능·모빌리티 기술·기초소재 연구 등 4개 조직으로 나뉜다. 주요 업무는 고성능차·선행성능 개발, 모빌리티 구동·보디 개발 등이다.
그 밖에 선행기술원,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로보틱스, 현대차·기아 디자인, 해외 기술연구소 등은 별도 고위급 임원 없이 CTO가 직접 관리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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