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안지호 "외동인데 진짜 형제 생긴 기분…형들 만나 좋아"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가 전하는 가슴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 2012년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같은 8일은 담은 이 영화는 실화 소재의 영화가 주는 현실적인 감동을 바탕으로 N차 관람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 초라한 실력,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무관심 속에 놓인 청춘들 사이, 뾰족하니 결이 다른 소년이 있다. 제2의 마이클 조던을 꿈꾸는 자칭 농구 천재 정진욱이 그렇다. 자신감보다 열패감이 더욱 짙은 체육관에 강렬한 활기를 불어넣은 진욱. 배우 안지호가 연기했다.

안지호는 영화 '보희와 녹양' '우리집'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거치며 아역에서 청소년 배우를 지나 '리바운드'와 함께 성인을 맞았다. 입시와 작품활동을 병행한 지난해가 무척 힘들었다고. 하지만 지금 눈부신 대학생활과 청춘이 기록된 작품을 보며 더욱 뿌듯하다는 안지호의 이야기다.

<【N인터뷰】①에 이어> -촬영하면서 실제로 훈련하는 것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캐스팅이 되고 촬영 2개월 전부터 코치님과 같이 연습을 했다. 기본기부터 슛폼 교정을 했다. 모든 걸 다 교정해주셨다. 실제 실력은 홍순규(김택 분)형이 선수 출신이고 키가 192cm다. 정말 농구를 말도 안 되게 압도적으로 하는 형이었다. 그리고 (정)진운이형이 잘 한다. 공원에 가서 진짜 3대3 농구도 하고 농구 영상도 엄청 많이 봤다. 공부라는 생각보다 농구에 관심이 있으니까 즐겁게 봤다.

-배우들끼리 정말 친해졌을 것 같다.

▶이렇게 또래 형들과 다같이 찍으니까 더 그렇다. 부산에서 합숙하듯이 촬영을 했는데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다 .친해지고 나중에 같이 국밥도 먹으러 가고 바닷가도 가서 놀았다. 너무 좋았다. 내가 외동인데 형들이 생긴 기분이었다 . 심심하면 형들에게 전화를 하고는 한다. 촬영할 때 (미성년자여서) 형들과 술을 마셔본 적은 없는데 이제 성인이 됐으니 같이 마셔보고 싶다. 그리고 형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서 가자고 졸랐다. (웃음) 형들이 생겨서 너무 좋다.

-중반에 부상을 당하는 설정이다보니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진짜 너무 같이 뛰고 싶더라. 실제처럼 촬영을 하다 보니 마지막 즈음에는 정말 선수들을 더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하나가 되었던 순간 같다. 실제 촬영도 경기 순서대로 했다. 결승전에 가서는 진짜 결승에 오른 느낌인 거다. 실제 선수들처럼 형들도 너무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우리 진짜 마지막으로 쏟아내자'라며 선수가 된 기분으로 임했다. 나도 실제 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보게 되더라.

-진욱에 대한 반응은 어떤 것 같나.

▶내가 이런 캐릭터를 처음 하다 보니 주변에서는 '네가 이렇게 밝은 걸 하는 거는 처음 본다'고 신기해 하더라. 제 친구들은 지호는 항상 좀 사연이 있고 다친 인물을 많이 했는데 밝은 역할을 하니까 좋다고 해주더라. 힘이 됐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 역할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너무 많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내 목표다. 정적인 인물은 비교적 다양하게 해본 것 같다. 화가 많은 인물도 있고 소심하거나 우울한 인물도 있었다. 이번에는 밝은 캐릭터를 해봤다. 앞으로 많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지만 특히 액션이 있는 인물을 해보고 싶다. 웃으면서 여유롭다가도 액션을 할 때는 멋지게 해내는, 그런 인물을 해보고 싶다.

-몸은 잘 쓰는 편인가, 키도 많이 큰 것 같다.

▶몸 쓰는 연기 자신 있다. 5월에 신검을 받는데 키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 키 크고 싶어서 어릴 때 밤 되면 바로 자고 우유 많이 먹고 줄넘기, 농구 엄청 많이 했다. (웃음)

-'리바운드'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나라는 사람을 성장시킨 것 같다. 이 캐릭터 자체가 제게 새로운 도전이어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해낸다면 조금 더 한 계단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또 다른 첫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부끄러움 없이 보여주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많은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감정을 전달할 때 진정성있게 다가가고 싶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