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美 신경과학회에 ‘폭풍우’ 부스를 마련한 까닭

김양혁 기자 2023. 4.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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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스 한편에 설치된 거대한 화면에 비오는 거리가 비쳐지자 부스에 매달린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음향이 폭풍우를 재현한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 미국신경과학회(AAN)에 참가해 '폭풍우'를 콘셉트로 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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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발상 전환 강조 위한 콘셉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오는 27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 미국신경과학회(AAN)에 참가해 마련한 폭풍우 부스 조감도. /SK라이프사이언스

전시 부스 한편에 설치된 거대한 화면에 비오는 거리가 비쳐지자 부스에 매달린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음향이 폭풍우를 재현한다. 어디선가 신선한 비 냄새도 풍겨온다.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수출명, 한국명 세노바메이트)’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묘안이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 미국신경과학회(AAN)에 참가해 ‘폭풍우’를 콘셉트로 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이는 뇌전증 치료에서 엑스코프리가 어느 약물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하프 웨이(Half Way)’ 캠페인의 일환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19년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2020년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다. 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해 FDA 허가까지 모두 수행하기는 엑스코프리가 처음이다. 판매와 마케팅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고 있다. 뇌전증은 발작을 초래하는 별도 신체 이상이 없는데도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의 발작 예방률에 대한 직접 비교 임상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교차 임상 비교로 환자가 발작을 겪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 내에 마련한 부스에서 폭풍우를 구현한다.

스테파니 SK라이프사이언스 마케팅 책임자는 “의사들이 우리 부스로 오고 싶어 할 정도로 눈에 띄는 무언가를 해야 했다”며 “우리는 발걸음을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진 게 필요해 폭풍우 시뮬레이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부스는 LED 조명과 영상, 음향에 비 냄새까지 더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를 재현한다. 이는 또 다른 소품인 ‘우산’을 위한 설정이다. 회사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 우산이 반쪽만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신경과 전문의들이 뇌전증 치료 시 발작이 50% 감소했다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환자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피어스파마는 SK라이프사이언스가 의료진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혁신을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회사는 1년에 24번 발작을 일으키던 환자가 엑스코프리를 복용한 후 발작을 경험하지 않은 사례를 공유했다. 이전에는 뇌전증 환자의 심리 상태를 외부와 공유하기 위해 학회 내 탈출할 수 없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매튜 링케위치(Matthew Linkewich) SK라이프사이언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엑스코프리를 조기에 도입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자들은 경험이 필요하고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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