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30개월來 최고 … 신용대출 '경고등'
2020년 코로나 이후 가장 높아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0.64%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연체율 자체는 위험한 정도가 아니지만, 코로나19 시기 각종 지원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현황'에 따르면 2월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 1월 0.06%포인트가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 결과 2월 전체 연체율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0.38%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던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각종 대출정책과 상환유예·만기연장 조치가 이어지며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021년 말부터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기존 지원정책으로 관리되지 못한 대출이 연체되는 것"이라고 했다.
2월 신규연체 발생액도 1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같은 규모였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4%로 가장 높았으며 2월 증가폭도 0.09%로 가장 컸다. 저소득층의 생계비 목적 등으로 이뤄진 대출이 많이 포함돼 기업대상 대출이나 주택담보가 잡힌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부문별 연체율 현황을 살펴보면 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3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7%)은 전월 말(0.3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도 전월 말(0.33%)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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