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2023. 4.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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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최정 9단 ● 류민형 9단 초점6(62~74)

세계대회에서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 그 차이는 어떤가. 그 길을 2022 삼성화재배에서 한 번에 처음 올라간 최정이 온몸으로 나타냈다.

8강에 오르고는 말을 할 때마다 웃었다. 4강에 오르며 "정말 좋다. 이렇게 막 미친 듯이 이기고 싶은 건 오랜만이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 오를 때는 "손이 떨린다. 잘 믿기지 않는다"며 볼을 꼬집었다.

여자로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사실 하나로 최정이 중국 루이나이웨이를 넘어 역대 여자 최강이라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괜찮다고 생각할 때 위기가 찾아온다고 담금질하며 쉽게 가는 길이 있어도 최선의 수를 찾았다. 나보다 한 수 위 고수와 둘 때는 무난한 수로는 이길 수 없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71로 내린 흑에 사는 수가 생겼다. 또 살지 않아도 수싸움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수가 많다. 오른쪽 한 집뿐인 백을 잡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형세는 흑이 앞선 것인가. 사람 같았다면 인공지능 카타고는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백 기대 승률을 78%까지 높였다. 백이 62에 잇고 68로 젖히고 70에 막아 갈수록 두터움을 더했기 때문이다. 흑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럴 수가 없었다. 흑63으로 <그림> 1에 밀고 3에 젖히면 백4에 끊는다. 백6에 몰면 흑이 두 동강 난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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