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디지털 헬스케어 거점으로"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4.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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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간담회

"서울대병원이 오랜 기간 쌓아온 빅데이터에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해 'K의료'를 선도하겠습니다."

지난달 6일 임기를 시작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사진)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19대 집행부의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국형 디지털 의료를 구축하는 데 서울대병원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첨단 의료 시스템이 적용될 첫 분야로는 어린이병원을 꼽았다. 개인별 맞춤 의료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한 사람의 건강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횡적이 아닌 종적인 데이터가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어린이병원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적용해 데이터를 쌓기 시작해야 생애주기별 질환, 치료 흐름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생, 소아청소년과 붕괴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네트워크에 포함된 9개 의료기관 간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서는 병원별로 특화된 진료 분야를 강화하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중증·희귀·난치질환을, 분당서울대병원은 바이오 헬스케어를, 강남센터와 보라매병원은 각각 예방의료와 공공의료를 중점적으로 살리되 비용 절감과 의료질 제고의 가치는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폐암과 폐 이식 수술 권위자다. 서울대병원에서 폐암센터장과 심폐기계중환자실장, 흉부외과장,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김 원장은 "이른바 기피과인 흉부외과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공의 확보에 고군분투했었다"며 "의료 분쟁 우려, 격무, 낮은 보수 같은 현실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이런 소중한 꿈을 서울대병원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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