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전자 제치고 영업익 첫 1위 달성…1분기 3조60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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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 7787억원, 영업이익 3조 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역대 사상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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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믹스 개선·환율 효과 톡톡
중장기 주주환원책 발표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공식화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 7787억원, 영업이익 3조 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7%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4조 5909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 41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역대 사상 최대치다. 기존 상장사 1위였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6000억원)보다 6배 가까이 높은 성적표다.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이익률 증가도 가파르다.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규모)은 9.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6.9%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02만1712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제품 구성이 바뀌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79.6%로 나타났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을 25% 이상 설정하는 한편, 분기 배당을 올해 2분기부터 실시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년간 발행 주식 수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SK온과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공식화했다. 현지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는 가운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각각 1조 6200억원을 합작법인에 출자하며 나머지는 합작사가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조 6200억원 중 현대차는 24.75%(8020억원), 현대모비스는 10.0%(3240억원), 기아는 15.25%(4942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생산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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