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조 운용' 우정사업본부 뉴욕 이어 런던사무소 추진
이르면 올해 안에 설립 가능
운용자산(AUM)이 148조원에 달하는 국내 2대 연기금인 우정사업본부가 런던에 두 번째 해외사무소를 열고 해외 투자 강화에 나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제2의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런던사무소를 검토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해외사무소를 추진하는 것은 2015년 뉴욕사무소 개설 후 8년 만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런던사무소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올해도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금융개발원에서 해외사무소 추진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말 기준 우체국예금(87조2000억원)과 우체국보험(60조6000억원)을 통해 약 148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내 2대 연기금이다.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투자(주식·채권·대체투자) 규모는 약 45조600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0.8%를 차지한다. 해외자산 비중은 해외채권(20%), 해외 대체투자(6.9%), 해외주식(3.9%) 순서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이 각각 40%로 가장 크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런던사무소 개설이 꼭 영국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유럽권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투자자산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런던사무소 추진은 현지 실사 대응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양질의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 연기금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 등 해외 실물자산 배분을 늘리고 있는 흐름에서 해외사무소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연기금 가운데 우정사업본부 외에도 국민연금이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포트폴리오는 만기 보유 채권 등 장부가 자산과 매매가 가능한 시가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작년 말 기준 자산별 항목을 보면 장부가 자산이 101조원(68.2%), 시가 자산은 46조7000억원(31.6%)이다. 시가 자산 중 국내외 대체투자 규모는 15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강민우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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