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험자산 비중 46% … 캘퍼스는 71%”
위험투자 늘려 수익률 높여야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들이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는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전문가 중심의 기금 운용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현재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정적 자산 구조만으로는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초과(α) 수익'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최근 10년 평균 위험자산 비중은 46.4%에 불과했다. 캐나다의 캐나다연금투자(CPPI),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의 평균 위험자산 비중은 각각 74.5%, 71.1%에 달한다.
이수철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대표는 "투자 위험을 더 감당하는 게 장기 재정 안정성에 효익을 준다면 리스크 대비 이익을 분석해야 한다"며 "이미 늦었지만 지금부터 10~15년이 그 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략적 자산배분(SAA)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수익성·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자산별 비중 등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적 자산배분의 국민연금 수익률 기여도는 10년 평균 98.3%에 이른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CPPI를 벤치마킹해 기금 목표수익률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자 장기 운용 목표인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전략적 자산배분 수립을 위한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포트폴리오가 요구하는 전문가 중심 연기금 지배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성·책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금운용본부를 하나의 자산운용사로 보고 전문가 중심의 운용 기조를 강화하고자 의사결정 권한이 위임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나 적절한 인사 조직, 성과보상 체계가 만들어져야 우수한 매니저들이 기금운용본부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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