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불개미 어쩌나 …'밈주식' 베드배스, 결국 파산신청
투자자 대규모 손실 불가피
미국 오프라인 생활용품 업체이자 '밈주식(SNS를 통해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종 매수에 나서는 주식)'으로 유명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온라인 전략 실패,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경색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1405만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국내 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BBBY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0.1달러(35.67%) 하락한 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가 전날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1월 초 이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이 우려스럽다'며 파산 가능성을 지속 언급해왔다. BBBY 주가는 올해 들어 92% 하락했다.
1971년에 설립된 BBBY는 미국,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3~2015년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하지 못한 것이 경영난 악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홀리 에틀린 BBBY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산 보호 관련 문서에서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소비자들의 새로운 쇼핑 방식과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데 실패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BBBY는 지난해부터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락해왔다. 파산을 앞둔 지난 2월에도 하루새 주가가 92% 폭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던 경영진이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일시적인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이에 합세해 이달 들어 BBBY 주식을 1405만달러어치 매수해 순매수 상위 미국 종목 10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BBBY주주들은 파산 과정에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BBBY의 부채는 52억달러, 자산은 44억달러로, 부채가 자산 규모보다 크기 때문이다.
채무재조정 이후 남은 회사의 채권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채권자는 총 2만5000~5만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욕멜런은행, 핀터레스트, 큐리그 등이 포함됐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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