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제' 통수식도 중단..호남평야 영농수 어쩌나?

전재웅 2023. 4.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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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해마다 4월 말이면 호남평야의 한 해 농사를 알리는 백파제 통수식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전라북도의 평균 저수지 저수율도 62%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농어촌공사는 백파제 대신 완주 경천저수지에서 약소하게나마 통수식을 열고 한 해 농사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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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4월 말이면 호남평야의 한 해 농사를 알리는 백파제 통수식 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독한 가뭄에 연례행사도 치르지 못하고 물가두기로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호남평야의 젖줄인 섬진강댐 위기 상황이나 다름 없어 봄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죽 소리와 함께 시원스럽게 수문 밖으로 쏟아지는 물줄기, 


하나의 물줄기가 호남평야 백 갈래로 갈라지는 백파제 통수식 행사인데 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치러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물줄기를 내뿜던 수문은 굳게 닫혀 있고, 하천 물을 퍼올려 저수지에 가두는 작업만이 진행될 뿐입니다. 


풍년을 기원하던 행사마저 중단되면서 농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김용섭 / 김제 금구면]

"(섬진강을) 돌아오면서 보니까 보통 문제가 아닌 것 같아. 그전 옛날 물 차던 테두리를 보니까 우리가 한 길 이상 차도 못 이루겠어."


[백정근 / 김제 금구면]

"내리는 비 양이 좀 적으니까 심하다. 제가 생각할 때 자꾸 적어지는 것 같아요."


한 해 농사의 상징인 백파제 통수식이 중단된 건 물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는 가문 날씨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

"영농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작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남평야에 물을 대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21.3%로 턱없이 모자란 상황, 


5월 중순부터 모내기용 물을 내려보내면 6~7월에는 저수위에 도달해 고갈될 전망입니다.


전라북도의 평균 저수지 저수율도 62%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농어촌공사는 백파제 대신 완주 경천저수지에서 약소하게나마 통수식을 열고 한 해 농사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김규전 /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

"남부지방의 가뭄 상태는 지금 저수율이 한 60%밖에 안 되고요.. 따라서 물 절약이나 이런 부분들도 농민들이 이제 선도적으로 본인들이 직접 해주셔야될.."


지난 3월 몇 차례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은 30mm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강수 일수도 5일이나 적은 4일 정도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어서 봄 농사에 대한 걱정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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