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랑해" 차은우→동생 문수아 故 문빈에 보낸 편지
아이돌 동료들이 그룹 아스트로 고(故) 문빈의 추모 공간에 손 편지를 남겼다.
아스트로 멤버 중 차은우는 "빈아. 네가 보고픈 밤이다. 이 나쁜 놈아. 산하랑 산책 겸 잠이 안 와서 같이 왔어. 잘 자고 있어?"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 달나라에선 꼭 몇백배 더 행복해라.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테니 너무 걱정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문빈을 그리워했다.
이와 함께 아스트로 곡 'We still' 중 "수없는 계절 함께 지나온 뒤에도 여전히 우린 함께야. 어떤 시간 속 다시 만난다 해도 변치 않은 고백 너를 지킬게"라고 문빈에게 전하는 가사를 발췌했다.
함께 유닛그룹 활동을 했던 또 다른 멤버 산하는 "형 잘 지내? 많이 보고 싶다…. 아직 형이 내 앞에서 아른거려. 이런 모습 보이면 형한테 혼나는 거 아는데 당분간은 좀 봐줘. 형 말대로 나 꼭 행복할게. 꼭 지킬게. 많이, 내가 많이 사랑하고 사랑해"라고 애도했다.
멤버 진진은 "형이랑 약속했지? 웃으면서 살기로. 나도 네가 얘기해준 것처럼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 중이야. 뮤지컬 연습도 다시 시작할거고 밥도 네 몫까지 다 먹을거야. 어머니, 아버지, 수아(동생) 형이 잘 돌봐드릴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너무나도 사랑한다"라고 약속했다.
MJ는 "내 동생 빈아. 너무 늦게 왔지. 형이 미안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안타까워했다.
동생인 그룹 빌리의 문수아 역시 장문의 편지와 방명록을 남겼다.
수아는 "오빠 나야.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 수아.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 그만 울게! 나 이제 많이 웃을 거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할게. 그러니까 오빠도 부디 거기서 편안하게 행복하길 바랄게. 동생 잘하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빠 몫까지 내가 열심히 살거야. 말리지마. 그래도 힘들면 오빠한테 어리광 피우러 자주 올거니까 받아줘야 된다. 그 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내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한 오빠 동생이다. 문남매 포에버(영원히)"라고 각오를 다졌다.
팬이 두고 간 노트에는 "영원한 내 오라버니. 하나뿐인 동생 수아다. 거긴 좀 어때, 편해? 언제나 따뜻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어. 오빤 웃는 모습이 예쁘니까.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나중에 또 올게. 오늘도 사랑한다. 문남매 영원하자"라고 적었다.
문빈과 절친했던 그룹 세븐틴 멤버들도 추모 공간을 방문해 편지를 남겼다.
문빈과 동갑내기인 '98즈'(1998년생 모임) 부승관은 "조금만 기다려주라. 온 우주가 네 거처럼 느껴지게 해주마. 사랑해 많이 많이. 다시 만날 때 또 꼭 안아주라"고 여전한 애정을 표했다.
민규는 문빈과 아침까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걱정 고민이 그렇게 많던 너한테 내가 할 말은 너처럼 뭐든 잘하는 아이돌이 어딨냐 뿐이었지. 더 열심히 할게! 이제 아프지 말고 더 많이 웃어. 미안해. 고생했어 친구야. 다음에 만나면 내가 오뎅탕에 소주 사줄게. 멀리서 너희 멤버들 응원해줘. 행복하자 친구야"라고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우지는 문빈의 SNS에 장문에 댓글을 남겨 "우리 빈이 너무 많이 보고 싶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시간 내서 같이 춤추자고, 형이 저한텐 무조건 일등이라고 유난히 밝은 미소로 이야기하던 네가 아직도 생생한데 참 이 세상이 나쁘다"라고 생전의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너처럼 멋있는 애가 나 같은 놈을 왜 그렇게 좋아해줬는지 정말. 표현도 잘 못하고 부끄럼 많은 형이라 미안해. 넌 정말 멋진 동생이었는데 내가 너에게 받았던 만큼이라도 좋은 말 더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거 하나 제대로 표현 못한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럽다"고 후회했다.
더불어 문빈을 향해 "넌 내게 너무도 큰 힘을 줬었어. 넌 언제나 내 음악, 내 춤, 항상 너무 크게 인정해 줬었고 좋아해 줬었고 기대해 줬었잖아. 쑥스러워서 가볍게 넘기는 척 해왔었지만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모른다? 이제 와서 고백한다. 날 너만큼 좋아해 준 동생도 없던 거 같아. 앞으로도 없을 거 같고.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커져버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빈의 돌아오는 생일까지 그가 좋아했던 곡을 선물로 가져올 계획도 밝혔다.
그는 "네가 언제 내줄 거냐고 음원으로 좀 듣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 부르던 어떤 미래. 내가 어떻게든 책임지고 네 생일에 무조건 가져올게. 네가 형 생일선물로 사준 비빔면 진작에 다 먹어버렸으니까 형한테도 생일선물 줄 기회는 줬어야지 이 나쁜 놈아"라며 "형이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거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사랑하고, 아끼고, 고마워. 늘 언제나 내 마음 속에 가장 멋있고 가장 고마운 동생으로 남아 있을 거야.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한다 빈아"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올해 1월 문빈&산하의 세 번째 앨범 '인센스'(INSENCE)를 발매한 후 서울을 시작으로 팬콘(팬 콘서트) 월드 투어를 최근까지 진행 중이었던 문빈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모든 장례 일정은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1998년생인 문빈은 초등학생 시절 SBS 예능 '스타킹'에 '꼬마신기'(꼬마+동방신기)로 출연하고, 2009년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김범)의 아역을 맡는 등 일찍부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정식 데뷔했고, 유닛 문빈&산하 멤버로도 음악과 무대를 선보였다. '최신유행 프로그램' 'SNL 코리아 2' '식벤져스' 등 예능과 '열여덟의 순간' 등 드라마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당초 22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사옥 앞 문빈의 추모 공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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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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