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1분기 순익 전년比 52% 급감…"美 MBS 관련 소송 영향"

방성훈 2023. 4. 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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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금융회사인 UBS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2% 급감했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UBS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억 3000만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2% 줄었다고 발표했다.

UBS의 1분기 매출은 87억 4000만달러(약 11조 7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87억 9000만달러·약 11조 7600억원)엔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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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10.3억달러…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美 MBS 소송으로 충당금 6.6억달러 급증한 탓"
1분기 매출은 87.4억달러…예상치 소폭 하회
"CS 인수는 기회…인수 발표에도 신규자금 지속 유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인 UBS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2% 급감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주택저당증권(MBS) 관련 소송으로 법적 충당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UBS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억 3000만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억 5000만달러(약 2조 3400억원)에 크게 부족한 실적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MBS 관련 소송으로 법적 충당금이 6억 6500만달러(약 8900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미 법무부는 2006~2007년 UBS가 MBS를 대규모 판매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2018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취임한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 법무부와 진전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15년 전부터 시작된 이 문제를 곧 해결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BS의 1분기 매출은 87억 4000만달러(약 11조 7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87억 9000만달러·약 11조 7600억원)엔 근접했다. 은행의 지불능력 척도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9%로 전년 14.1%에서 소폭 하락했다. 1분기 신규자금 유입은 420억달러로 이 가운데 280억달러를 글로벌 자산 관리 부서가 유치했으며, 70억달러는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 이후인 3월 마지막 10일 동안 이뤄졌다고 UBS는 전했다.

UBS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미래 거시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해 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CS 인수 완료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 CS 인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CS 인수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에르모티 CEO 역시 1분기 실적 및 재무상태 등에 대해 “매우 견고하다”며 “우리는 (CS 인수) 거래 발표 후에도 (신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을 봤다. 이는 고객들이 우리의 안정성을 믿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솔루션의 일부이지, 문제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르모티 CEO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UBS를 이끌었던 인물로,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CS 인수 결정 이후 UBS의 구원 요청으로 복귀했다. 그는 2011년 UBS가 영국 런던지사 소속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임의 매매로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때 강도 높은 구조조정, 경영전략 재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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