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위반이 다반사" 中서 발빼는 K식당
코로나 봉쇄에 지재권도 미흡
더본코리아 등 잇단 점포 축소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브랜드 수가 2년 만에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치면서 손실이 누적된 데다 정치가 불안한 중국 정부의 개입 리스크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외식 브랜드는 2020년 69개에서 2021년 49개, 지난해 36개로 2년 연속 줄었고 같은 기간 점포 수도 1368개에서 886개, 648개로 감소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T 관계자는 "2021년까지만 해도 해외 국가 가운데서는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가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봉쇄조치가 2년간 지속되면서 현지에 나갔던 국내 외식기업들이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P대산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와 디딤이앤에프의 고깃집 마포갈매기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타격으로 중국 내 매장 수가 축소됐다. 한때 중국에서 성공한 국내 대표 외식 브랜드로 꼽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제너시스BBQ)는 중국 매장이 현재 30곳 정도만 남았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한식당 본가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했지만 2019년 23개에서 현재는 22개로 소폭 줄었다. aT에 따르면 1개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식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축소해온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봉쇄정책 외에도 사드 사태와 같은 외교 문제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 파트너사의 계약 위반, 지식재산권 보호 미흡 등이 꼽힌다. 우동 전문점 '용우동'을 운영하는 용마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계약 내용을 위반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식재료를 납품할 때 미리 보증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달리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국내 외식 브랜드 수는 최근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46개)으로 나타났고 이어 베트남(37개), 중국(36개), 일본(31개), 태국(23개) 등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도 미국이 673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648개), 베트남(519개), 캐나다(236개), 태국(21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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