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용서 받은 ‘학폭 논란’ 김유성, 25일부터 1군 동행 시작…“야구를 해야할 타이밍”[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4.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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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유성. 연합뉴스



학교 폭력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합의한 두산 신인 투수 김유성(21)이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김유성과의 1군 동행 사실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등판 날을 보고 있었다. 투수진에 부상도 있어서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 오늘 경기가 취소되서 내일 다시 나와서 확인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이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2021년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NC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유성을 1차 지명했으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계약을 철회했다.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고 징계를 소화한 뒤 마운드에도 올랐다.

두산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김유성을 뽑았고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프로 입단에 성공한 김유성은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피해자와 합의하고자 애썼고 최근 용서를 받았다.

이 감독은 “투수진에서 구원진 자리가 빠질때나, 선발진 휴식 필요하거나 부상이 왔을 때에는 메울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하지 않을까”라며 “퓨처스에서 있는 선수들 중에 제일 상태가 좋은 편이다. 피해자 학생과는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판단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반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를 해야할 타이밍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동안 13이닝 4실점 평균자책 2.77을 기록했다.

사령탑으로서 이 감독은 “더 좋은 사람 성숙된 사람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역할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그대로 방치시킨다면 그 선수의 앞날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구위가 좋고 능력이 된다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2군에서 받은 보고도 좋았다. 이 감독은 “1군 무대에서도 뛸 수 있는 구위라고 보고를 많이 받았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첫번째 전제조건이 (피해)학생과의 관계를 완벽히 정리하는 것이었다. 구단하고도 말씀을 항상 했었기 때문에 욕심은 났지만 쓸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돌이켜봤다.

1군과 2군의 차이가 큰 건 이 감독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는 압박감의 차이, 레벨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도 봐야 된다. 1군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르다. 적응하는데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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