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확보' 경북, 미래해양 중심지 발돋움
포항에 무인장비 실험장 짓고
울진에 해양데이터 센터 구축
지자체 1곳서 동시선정은 처음
경북도는 그동안 조선·해운 등 전통 해양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부산·울산·거제 등 동남권 주요 도시들이 국내 해양 산업을 주도하면서 경북도는 동해안을 품고 있음에도 해양 산업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경북도의 해양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 사업 공모에서 경북도의 해양 무인 장비 기술과 해양관측정보 분야가 선정돼 국비 54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해양 산업 중 무인 장비(하드웨어)와 데이터(소프트웨어) 산업이 모두 공모에 선정된 건 국내 지자체 중 경북도가 처음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존 전통 해양 산업보다 덩치는 작지만 신기술 중심의 유망한 해양 산업 주도권을 경북이 갖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북도가 미래 해양 신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해양 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무인화와 데이터' 분야의 테스트베드(시험장)가 조성되면서 해양 산업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를 갖게 됐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해수부의 연구개발 사업 공모에서 경북도의 '해양 무인 시스템 실증 시험평가 기술 개발'과 '고품질 준실시간 해양그리드 데이터 서비스 체계 개발' 사업이 동시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 사업은 해수부의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 기본계획(2023~2027년)'에 따른 해양 연구개발과 실용화, 상용화 등 다양한 정책과도 연계돼 의미가 더욱 크다.
먼저 해양 무인 시스템 분야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포항에 240억원이 투입돼 추진된다. 이 사업은 해양 무인 시스템의 시장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실제 바다인 외해에 '외해 실해역 시험장' 등을 조성해 수중에서 다양한 장비의 성능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동해는 서해·남해에 비해 탁도가 낮고 수심(30~200m)이 깊어 원격이나 무인 잠수정 운영, 해양환경 계측 등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이 사업의 주관 기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맡는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양 신사업 창출과 일자리 확보 등 해양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그리드 데이터 서비스 체계 개발 사업은 울진에 2028년까지 300억원이 투입돼 진행된다. 이 사업은 어족자원 관리와 해양사고 대응, 해양영토 수호를 위해 정확하고 정밀한 수중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에는 해양정보를 수집하려면 선박에 사람이 승선해 관측장비를 사용했지만 이런 방식의 정보 수집은 두 달 간격, 20~30㎞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어 해양 정보 활용에 한계가 많았다.
이에 이 사업을 통해 선박 관측의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수중글라이더(수중 관측 무인로봇)를 활용한 해양정보 관측 기술 개발, 해양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이뤄지면 정확한 해양정보 제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해양정보를 토대로 수산자원과 레저, 기후변화, 이상수온 등 각종 현안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 사업 연구개발은 경북대가 총괄하고 부경대가 자료 생산 기술 개발에 공동 참여한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은 국내 최초로 해양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다양한 해양 장비를 시험평가하고 해양 데이터 등을 신속하게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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