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넘어선 '빚투'...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끌었나

최두선 2023. 4. 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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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20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만 봤을 때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4~5월 고점 수준이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금액은 6조3000억원으로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대비 6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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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하한가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이른바 '빚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20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이 9조8632억원, 코스닥시장이 10조5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잔고는 이달 19일 20조1369억원으로 20조원을 돌파한 후 줄곧 상승세다. 연초(1월 2일) 16조531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4개월여 만에 3조8707억원(23.41%)이 늘었다.

코스닥시장만 봤을 때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4~5월 고점 수준이다. 코스닥지수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 빚투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융융자거래는 증시 상방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양날의 검'으로 인식된다. 특히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이 더 큰 코스닥시장이 레버리지 위험에 민감하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금액은 6조3000억원으로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대비 60%에 육박한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 추이를 보면 최근 20거래일 평균 1조3000억원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에만 34.48p(1.37%) 하락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이날 16.52p(1.93%) 급락하는 등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수급 이슈"라며 "신용융자잔고의 증가 추세 등을 기반으로 볼때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24일부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 수준이었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을 보였다. 잔고율 평균은 10%를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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