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직접 교민 픽업…모가디슈 보다 긴박했던 `프라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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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분쟁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을 탈출한 교민 28명이 25일 오후 무사히 귀국한 가운데, 현지에서 긴박하게 진행됐던 구출 작전이 주목 받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한 마디로 `최고 위기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기습적으로 교전이 나서 아무도 몰랐고, 공관원과 교민들이 여러 지역(9곳)에 산재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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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 마디로 최고 위기 상황…교민들 여러 곳에 산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무력 분쟁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을 탈출한 교민 28명이 25일 오후 무사히 귀국한 가운데, 현지에서 긴박하게 진행됐던 구출 작전이 주목 받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국민 28명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 KC-330가 이날 오후 3시 57분쯤 서울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정부는 작전명을 ‘프라미스(Promise·약속)’로 정하고, 우리 육·해·공군을 전부 투입해 안전하게 교민을 철수시켰다.
서울에서 철수 작전을 도운 외교부 관계자는 “식량, 연료, 식수 등을 비축하지 못해서 떨어지는 상황었고, 단전과 단수도 돼버렸다”며 “격전지인 공항이 대사관에서 1.3㎞ 거리에 있었다. 본부와 회의 도중 총소리가 들려온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외교당국은 수단 내 교전이 장기화 및 격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교민과 공관원들의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결정, 신속하게 철수 작전에 돌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들의 도움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받으며 최적의 탈출 경로를 짤 수 있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길거리 이동은 물론 창가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9곳에 흩어져 있었던 교민들을 대사관에 모으는 작업이 가장 긴박했다”면서 “대사관이 격전지인 시내 중심에 있었지만 태극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위치, 물자, 넓은 사무실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수단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이 주춤했던 사흘간의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휴전’이 시작하자 집결 작업을 착수했고 이틀 만에 완료했다. 다만 첫 날 작업을 했던 현지인 행정원이 극도의 긴장과 피로로 쓰러지는 바람에, 둘째날에는 남궁환 주수단 대사가 직접 수행 방탄차량으로 교민들을 데리러 다녔다고 한다. 남 대사가 유일한 대사관 내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외교관이 선탑하는 것이 안전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수단 현지에서 23일 교민들의 탈출 작전이 시작됐고, 이들은 수단 수도 하트룸에서 버스를 타고 역 850km를 달려 다음날 포트수단에 진입했다. 포트수단에는 우리 군의 수송기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들은 수송기에 탑승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KC-330을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28명의 교민은 물론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까지 모두 철수에 성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전의 중심인 시내에 교민들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모가디슈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수단 내 한국대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형태로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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