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이우현 회장’ 체제 본격 시동

강민경 2023. 4. 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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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OCI홀딩스 회장으로 선임
1Q 호실적 도약 신호탄
/그래픽=비즈워치

OCI가 내달 출범할 지주사의 회장으로 이우현 OCI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오너가 3세 체제로 본격 전환하게 됐다. 입사 18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는 그는 내달 29일 OCI홀딩스와 OCI를 변경상장·재상장하고 연내 지주회사 출범을 완료해 OCI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든든한 호실적도 신임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년만 최고 실적을 달성한 OCI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이은 성장세를 예고했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우뚝 선다

OCI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오는 5월2일 출범하는 지주사 OCI홀딩스의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OCI의 총수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OCI그룹의 전신) 전무로 입사한 지 18년 만이다.

이 회장은 “OCI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故) 이수영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OCI의 핵심 사업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해 그룹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임 회장인 백우석 회장은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서 산업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OCI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조언하는 데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OCI는 지난3월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화학 부문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출범을 확정지었다. 일단 내달엔 OCI가 존속 법인 OCI홀딩스와 신설 법인 OCI로 분리된다. OCI홀딩스는 OCI의 기존 사업 중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향후 OCI홀딩스는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등으로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주사 출범 시기는 연말경으로 전망된다.

폴리실리콘 영업익, 석유화학 매출 끌었다

OCI 1분기 실적 비교./그래픽=비즈워치

OCI의 올해 1분기 호실적도 이 회장의 확고한 리더십을 자리 잡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한 251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9% 증가한 2134억원으로 파악됐다.

OCI 사업부문별 2023년 1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실적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견인했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56억원,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114.7% 상승했다. OCI의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생산의 핵심 소재다. 생산 과정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연결된다. 

해당 부문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 33.4% 줄었다. 최근 폴리실리콘 판매량 감소 영향이 컸다. 그러나 시장 가격 대비 높은 판매가를 유지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CI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웨이퍼 가동률은 급증하고 있어 향후 견고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와 가격은 중국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은 전반적 시황 악화와 유가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5176억원,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6.2% 증가한 수치로, 매출 규모로는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

도시개발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67.8% 급증한 24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분양 단지 건축공사 진행에 따른 것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불안정으로 건설 수요가 줄면서 매출은 감소했다. 해당 기간 매출은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하락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전력도매가격 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209억원이다. 

OCI는 향후 실적도 밝을 것으로 내다본다. 꾸준한 태양광 수요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회로 삼아 미국 내 모듈 생산 및 태양관 발전 사업 등 북미 태양광 다운스트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OCI의 미국 태양광 모듈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는 생산 에너지를 1GW로 확장해 10년간 최대 약 5억6000만 달러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 자회사 OCI솔라파워도 현재 미국 텍사스 주에서 5개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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