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박유나, MZ위한 韓최초 체험형 로코 [종합]
[OSEN=하수정 기자] 배우 장동윤, 박유나가 체험하는 로맨틱 코미디 '롱디'로 뭉쳤다.
2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롱디'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임재완 감독, 주연 배우 장동윤, 박유나 등이 참석했다.
'롱디'(감독 임재완, 제작 트웰브져니㈜·바젤레브스(BAZELEVS), 배급 NEW)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 하고,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 기법의 영화다.
스크린라이프는 영화 '서치'가 최초로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영화 '곤지암'이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공포나 스릴러 장르가 아닌 로코 장르에서 100% 스크린라이프로 이뤄진 영화는 '롱디'가 최초다. 언택트 시대에 스크린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된 덕분에 로맨틱 코미디와 스크린라이프 형식의 결합이 가능해진 것.
장동윤은 극 중 사회초년생 도하로 분해 열연했다. 도하는 인디 밴드 연신굽신의 열렬한 팬에서 밴드의 보컬 태인과 연인으로 발전해 5년째 연애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28년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직장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한양대 재학시절 지상파 뉴스로 데뷔한 장동윤은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조선로코-녹두전', 현재 KBS2 '오아시스'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박유나는 도하의 오랜 연인 태인을 맡았다. 연신굽신의 리더로 밴드를 지키며 뜨거운 이십 대를 지나왔지만 서른을 앞둔 지금, 꿈과 현실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이다. '비밀의 숲' 'SKY 캐슬' '여신강림' '너와 나의 경찰수업' 으로 건강한 매력을 보여준 박유나는 밴드 리더로 변신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각자의 고민을 품은 도하와 태인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두 사람의 관계를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 등 다양한 구성의 스크린라이프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로 상대 배우와 비대면으로 연기를 했다는 장동윤은 "영상통화로 연기를 해서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고민을 했다. 의외로 촬영장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적어서 사전에 많이 친해지려고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며 "제임스 한으로 나오는 배우까지 셋이서 일부러 자리를 만들고 산책도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나 오래된 커플로 나오는데 영상 통화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실제로 영상 통화하는 장면을 기술적 한계 때문에 찍을 수가 없더라. 그냥 카메라 렌즈를 보며 혼자 연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래서 박유나 배우와 영상 통화를 실제로 많이 했다.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은 대본을 펼쳐보면서 '아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실제 대사와 리액션을 보지 못하고 사전에 박유나 배우와 영상 통화로 많이 맞춰봤다. 근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반면 박유나는 "영상 통화 하는 장면을 찍는 거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오빠를 먼저 영상을 내가 나중에 그걸 보고 연기했다. 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동윤 오빠를 보면서 했다"며 고마워했다.
영화에서 장거리 연애를 경험한 장동윤은 "내 캐릭터가 장거리 연애 커플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롱디를 해 본 적도 없고. 선호하지 않아서 비슷하게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밝혔다.
장동윤은 작품 속에서 유난히 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거 같다. 눈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며 "도하가 어떻게 보면 마음이 여리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그런 면은 닮은 것 같다. 영화를 과거에 찍고 오늘 다시 돌이켜보니까 점점 갈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럼 감성이 비슷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유나는 영화에서 밴드 연신굽신의 리더로 열연했는데, "원래 꿈이 가수라서 '여기서 풀어보자'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영화를 봤는데 잘 푼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잡으면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박유나는 영화 속 모습보다 더욱 '홍대여신'다운 자태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말하기 창피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2년간 아이돌 연습생이었다"며 "그래서 노래 부를 때 어려움이 없었고, 음역대가 나랑 잘 맞았다. 음악 감독님도 나한테 칭찬을 너무 잘해줬는데, 원래 칭찬에 약한 편이다. '으쌰으쌰' 해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답했다.
장동윤 역시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그는 "놀랍게도 실제로 대학생활 때 밴드 동아리를 했었다. 지금은 굉장히 동 떨어진 얘기겠지만, 그때 들어간 것도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들어갔다. 밴드 음악을 도하처럼 좋아한다. 밴드 음악도 장르가 여러 개인데 가리지 않고 유명한 브리팝 이런 것들을 들었다. 영국 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재밌게 들었다"고 했다.
감독은 장동윤과 박유나의 캐스팅에 대해 "기획 단계 1순위부터 장동윤이었다. 찌질하고 헌신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미지가 있었고, 남자 배우를 클로즈업 했을 때 장동윤 배우님의 얼굴이 내가 생각한 얼굴과 잘 맞았다"며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가는 선과 굵은 선이 함께 있는 배우였다.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있으면서, 내가 생각한 연기력은 꼭 해 내더라. 정말 도하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유나는 밴드 리더 보컬 역할이었는데, 선천적으로 끼가 많은 배우 같다. 콘서트 첫 촬영날 '바로 음반 내도 되겠는데'라고 했다. 마지막에 음반을 내자고 했다. 그리고 몸을 잘 썼다. 그걸 영화에서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안타깝다. 태인이가 정말 유나 씨 그 자체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장동윤은 " 스크린라이프 형식을 따라서 영화가 제작되다 보니까 굉장히 더 있을법한 얘기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분명히 도하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고, 태인이 같은 상황이 있을 것 같다. SNS로 오해가 생기고, 실제 연인 사이에 비일비재 하는 것 같아 공감이 갔다. 그런 형식을 여러분들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꼭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새롭고 신선한 방식의 영화를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유나도 "MZ 세대들이 SNS로 연락하고, 나도 MZ 세대라서그렇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나도 저렇게 연락하고, 남자친구랑 연락도 했었지' 하고 공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롱디'는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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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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