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강동윤 이어 박영훈도 꺾고 본선행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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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국내 예선 7명 선발

김정현 박상진 김명훈 한태희 안성준 설현준 한승주가 마지막 관문을 뚫었다. 25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28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국내 예선 최종일 결승에서 본선에 합류할 7명의 기사가 가려졌다.

국내 랭킹 36위 박상진(22)의 투혼이 돋보였다. 2001년생인 박상진은 세계 메이저 우승 두 차례 관록의 박영훈을 맞아 240수만에 백으로 불계승, 전날 랭킹 5위 강동윤을 제압한데 이어 연속 홈런을 쳤다. 박상진은 LG배뿐 아니라 세계 메이저 본선 상륙 자체가 처음이다.

강동윤에 이어 박영훈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본선에 진출한 박상진 7단

99년생 설현준도 강호 김지석(34)을 219수만에 흑 불계로 제치고 LG배에 승선했다. 랭킹은 설현준 14위, 김지석은 9위. 설현준은 25회 때 32강, 27회 때 24강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 LG배 본선을 밟은 바 있고, 김지석은 한 차례 준우승 포함 14회나 LG배와 인연을 쌓아온 ‘터줏대감’이다.

박진솔(왼쪽)과 한승주의 노소 대결. 한승주가 이겨 본선에 올랐다.

60위 한태희(30)도 8위 원성진을 잡고 LG배 첫 본선의 기쁨을 누렸다. LG배 출전 14회의 관록을 쌓아온 38세 노장 원성진은 중반 불리해진 이후 연속 승부수를 던지며 혼신의 추격전을 펼쳤으나 갓 제대 복귀한 한태희의 완강한 방어를 뚫는데 실패했다.

이밖에 6위 김명훈(26)과 39위 김정현(32) 등 중견 강자들은 각각 최정관(19), 최민서(16) 등 신예 돌풍을 잠재우며 본무대에 상륙했다. 김명훈에겐 여섯번 째, 김정현에겐 두 번째 LG배 본선 출전이다. 김정현은 A조 8강전서 이번 예선 출전자 중 톱랭커인 신민준을 탈락시키기도 했다.

랭킹 14위 설현준(오른쪽)이 9위 김지석을 제압, 세 번째 LG배 무대에 오르게 됐다.

11위와 1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안성준(32) 대 홍성지(36)의 E조 결승은 안성준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이번 예선에서 안성준은 김희수 박종훈 백홍석 김형우 홍성지를 상대로 5연승했다. 한승주(27)도 문민종 김지명 이형진 현유빈에 이어 결승서 노장 박진솔(37)을 눌러 본선 24강에 안착했다.

28회 LG배 국내 예선 결승이 열리고 있는 한국기원 대국장 모습. (사진=한국기원)

25일 현재 본선행이 확정된 한국 기사는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안국현(이상 국가시드)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중국은 딩하오 양딩신(이상 대회시드) 리쉬안하오 미위팅(이상 국가시드) 구쯔하오 리웨이칭 왕싱하오 커제(이상 자국 선발전) 등 8명, 일본은 시바노 쉬자위안(이상 국가시드) 위정치(자국 선발전) 등 3명, 대만은 라이쥔푸 1명 등이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주최측이 선정하는 와일드카드 1명은 추후 발표된다. 지난해 27회 대회에선 중국 딩하오가 우승, 한 중 양국 우승 횟수가 12대 12로 같아졌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28회 LG배는 내달 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개막식과 함께 1년간의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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