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재방플랫폼’ 오명 벗고 글로벌 도약[종합]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4.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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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이태현 대표. 사진|웨이브
국내 토종 OTT 웨이브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재방 플랫폼’ 오명을 벗고 글로벌 도약에 나선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가 열렸다.

웨이브는 올해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 시즌2와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 또 HBO MAX, NBCU, CBS 등 해외 스튜디오들의 기대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적자의 아픔을 딛고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적자를 내기로 하고 시작을 한 사업이다. 물론 (영업손실이) 상상 이상이긴 하다”고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면서도 “솔루션은 코스트 이펙티브(비용 효율성)다. 좋은 스토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이야기, 다른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 다른 패키징으로 선보이려고 한다. 오리지널을 많이 선보이진 않지만 타율은 높은 편”이라며 오리지널 작품으로 히트한 ‘약한 영웅’과 ‘피의 게임’, ‘유 레이즈 미 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을 언급했다.

특히 ‘약한 영웅’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약한 영웅’의 해였다.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화제성, 바이럴 지수 4주간 1위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나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약한 영웅’으로 화제성 1위를 했다.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효율적이었다. 지금도 아시아, 북미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약한 영웅’. 사진|웨이브
이날 오전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3조 이상 투자하겠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만들어지고 패키징 되고 만들어진다. 글로벌 플랫폼이 그만한 자본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건 산업이 살아난다는 거다. 국내 토종 OTT 육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춰지는건 반대”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 대표는 추후 웨이브의 수익 전환 가능성에 대해 “얼마의 영업 수익을 내겠다는 건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1~2년 내에 턴어라운드를 생각하진 않는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시장에서 턴어라운드는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우리도 미국의 코코와를 인수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1000억 가량의 돈을 집행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플랫폼들이 투자를 잠그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도 전격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약한 영웅’과 ‘피의 게임’은 비용, 효율적 면에서 집중되는 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지상파 PD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이 대표는 “지상파 PD들과의 협업도 언제든지 환영”이라면서 “어느 플랫폼에서든 지상파 PD들이 제작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당당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산업도 시장도 커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웨이브에선 그간 ‘무한도전’, ‘런닝맨’ 등이 많이 소비되며 ‘재방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소중한 콘텐츠들이 들어온다. 이건 필수제다. ‘나 혼자 산다’, ‘1박 2일’, ‘무한도전’ 등 경쟁력이 강하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누가 하지 않는 스토리, 제작 방식, 포맷팅이 필요했다. 그것 때문에 저희가 ‘피의 게임’을 소중히 생각하고 마케팅을 세게 한다. 실제로 가입을 한 다음에 어떤 걸 가장 처음 찾아봤는지 알아본다. 지난해 많은 가입자가 가입 후 처음 찾아 본 콘텐츠가 ‘약한 영웅’이었다”고 돌아봤다.

‘피의 게임2’. 사진|웨이브
이 대표가 웨이브의 자랑으로 꼽은 ‘피의 게임’은 올해 시즌2로 돌아온다. ‘피의 게임’는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이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예능으로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가 제작됐다.

연출을 맡은 MBC 현정완 PD는 “PD 생활을 하면서 ‘저희 프로그램 정말 재밌어요’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이건 사람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다”며 “제가 했던 프로그램 가운데 재미와 스케일 모두 역대급”이라고 자부했다.

현PD는 “처음 기획할 때 시즌1의 장점은 살리면서 부족했던 점은 채우자는 생각을 했다”며 “출연자 섭외 단계에서 ‘각 분야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모여 경쟁을 펼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제대로 된 판을 깔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PD는 이어 “국내에서는 소화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해외로 나가게 됐고, 정말 최선을 다해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다”면서 “기존에 다른 서바이벌을 보신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피의 게임1’을 보신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두 편의 영화도 미리 소개됐다. 김희애, 조진웅 주연 ‘데드맨’과 신혜선, 이준영 주연 ‘용감한 시민’이다.

‘데드맨’(감독 하준)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000억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게 된 후 진범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애는 타고난 지략과 강단으로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여사’, 이수경은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공희주’를 각각 맡는다.

또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한때 복싱 기대주였던 ‘소시민’(신혜선)이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참아야만 하는 불의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룹 유키스 출신 이준영은 ‘한수강’으로 분해 시민과 대립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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