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대구 찾은 이승엽 두산 감독 "공과 사 확실히 구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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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첫 대구 원정에 나선 이승엽 감독은 인터뷰 내내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개막 직후에도 대구 원정 관련 질문에 "별 느낌이 없다"고 이야기해 온 이승엽 감독의 감정은 대구에 도착한 당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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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받은 사랑 잊을 수 없지만 더 냉정해져야"
(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아직까지는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첫 대구 원정에 나선 이승엽 감독은 인터뷰 내내 같은 말을 반복했다.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대구를 방문한 감회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승엽 감독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삼성 레전드' 출신 이승엽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적장으로 방문한 첫 시리즈라 큰 관심을 끌었다. 첫 경기가 열리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엔 방송사 포함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개막 직후에도 대구 원정 관련 질문에 "별 느낌이 없다"고 이야기해 온 이승엽 감독의 감정은 대구에 도착한 당일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구 방문에 대해) 아직까지 별 느낌이 없다. 처음에 두산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땐 특별한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큰 감흥이 없다. 오늘 경기장에 나올 때도 우천 취소가 될 경우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해야할지만 고민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늘 홈팀이 자리한 3루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치렀던 이승엽 감독은 이제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좋은 시절을 여기서 다 보냈다. 선수 때 삼성에서 받은 사랑과 애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면서도 "이젠 현실을 받아들이고 냉정해야 한다. 지금은 두산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공과사를 확실히 구분할 것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두산을 위해 뛰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 애초에 이런 생각이 없었다면 지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팬분들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자칫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신경쓰이는 측면도 있다. 과거 동료였던 삼성 선수들과 접촉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자연스러운 만남은 모르겠지만 인위적인 만남은 조심스럽다. 거리를 두는 게 서로를 위해 좋지 않을까 싶다. 멀리서 눈 인사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25일 경기가 계속 쏟아지는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되면서 '이승엽 더비'도 하루 연기됐다. 두산은 25일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세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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