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 구분해야” 절친 박진만-이승엽, ‘감흥’은 없다→원하는 건 ‘승리’ [SS현장속으로]

김동영 2023. 4.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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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삼성과 두산이 대구에서 붙는다.

삼성과 두산은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삼성 팬들이 서운할 것 같다고 하자 "그건..."이라며 잠시 머뭇한 후 "삼성 팬도 그렇지만, 두산 팬은 또 어쩌나.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별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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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예정됐던 프로야구 삼성전에 앞서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삼성과 두산이 대구에서 붙는다. 일단 첫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절친’ 박진만(47) 감독과 이승엽(47) 감독의 맞대결도 성사되지 못했다. 두 감독 모두 경기만 생각한다. 두 감독 모두 ‘이승엽 매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과 두산은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구 지역에 비가 계속 내렸고, 오후 4시 취소가 결정됐다.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조금은 김이 샌 모양새. 그러나 26일 경기가 진행된다. 비 예보도 없다. 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을,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를 투입한다. 다승왕 출신 외국인 에이스들이 붙는다.

이날은 이승엽 감독의 라팍 방문으로 관심이 높았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일반적으로 경기 전 감독 브리핑이 더그아웃에서 진행이 되는데, 이날은 공식 인터뷰실에서 열렸다. 그만큼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박진만 감독은 “당황스럽네”라며 웃은 후 “나 취임식 할 때 같다”고 다시 미소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0월26일 라팍에서 공식 취임했다. 마침 당시 장소도 공식인터뷰실이었다.

아무래도 관심은 이승엽 감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따로 연락을 하거나 그러지는 못했다. 지금 우리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연패 상황 아닌가.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연승의 흐름을 타고 대구로 왔다. 우리는 반대다.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어제 하루 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짚었다. 외부 요인보다, 내부 전력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삼성 박진만 감독.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우천 취소 확정 후에는 “내일 선발을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해봐야 한다. 갑자기 들어서 당장은 정하지 못했다. 오늘 선발이었던 두산 김동주에 대해 대비한 것도 있었는데, 일단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도 다르지 않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찾은 라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 느낌은 없다. 진짜 별 생각이 없다. 처음에 두산과 함께한다고 했을 때, 그때는 다른 기분이었다. 지금은 두산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구장에 오면서 ‘비가 오는데 경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최소되면 내일 투수 어떻게 할까’,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을 바꿔야 하나’ 같은 고민을 했다. ‘내가 뛰었던 곳이지, ‘내 고향이지’ 같은 생각은 없다. 냉정해져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삼성 팬들이 서운할 것 같다고 하자 “그건...”이라며 잠시 머뭇한 후 “삼성 팬도 그렇지만, 두산 팬은 또 어쩌나.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별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 때 삼성에서 뛰면서 받은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여기서 다 보냈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삼성 팬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신 “이제 지도자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삼성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보이겠나. 지금은 두산을 위해 헌실할 때다. 삼성 팬들께서도 이해를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나, 이승엽 감독이나 지향점은 같다. ‘승리’다. 연패를 끊고자 하고, 연승을 잇고자 한다. 수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지만, 정작 사령탑들은 특별히 ‘감흥’을 느낄 여유도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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