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미뤄진 '감독 라이언킹' 라팍 원정... 이승엽-박진만 둘 다 웃었다 [대구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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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으로 불릴 만큼 삼성 라이온즈에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의 친정팀 첫 방문경기가 비로 인해 미뤄졌다.
두산과 삼성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첫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경기 시작 3시간 여 전 취소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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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삼성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첫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경기 시작 3시간 여 전 취소가 결정됐다.
삼성에서만 15년을 뛴 KBO리그의 전설 이승엽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사령탑으로 나서는 첫 대구 원정에 야구 팬들은 물론 취재 열기도 뜨거웠으나 26일로 기회를 미루게 됐다.
이 감독이 현장에 도착하자 취재진의 뜨거운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찰나의 순간이었으나 그만큼 진풍경이었기에 유례 없는 취재열풍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감독의 라팍 도착과 함께 비보가 전해졌다. 김용희 KBO 경기 감독관이 결국 우천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와 우천 속에서 강행된 경기가 많아 부상자가 속출했는데 이를 의식한 듯 빠른 취소 결정을 내렸다.
먼저 인터뷰실로 들어선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방금 (우천취소) 연락을 받았다"며 우천취소가 돼 좋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날 삼성의 선발은 이재희였다. 2021년 입단한 투수로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우진을 상대로 4이닝 3실점을 기록, 박진만 감독은 잘 버텨줬다며 칭찬했으나 입단 동기생 두산 선발 김동주와는 차이가 있었다. 김동주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1.80로 1선발 부럽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26일 로테이션에 변화를 줘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등판시킨다. 4연패에 빠져 고민이 깊었던 박진만 감독으로서도 숨통을 틀 수 있는 고마운 비였다.
반대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겐 하늘이 야속할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그 또한 우천취소 소식이 반가웠다. 김동주는 문제가 없었지만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됐었기 때문이다. 곽빈이 지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그 여파로 이번 시리즈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는 내일 모레 등판한다. 곽빈이 몸 상태가 조금 좋지 않다. 이번 시리즈 등판 없었는데 비가 와서 자연적으로 한 턴 쉬게 됐다"며 "지금으로선 주말에 들어갈 예정인데 몸 상태를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덕에 이승엽 두산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의 첫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양 팀 1선발 매치업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된 것.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양 팀의 시즌 첫 대결이 펼쳐진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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