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진심인 尹 '벚꽃 만찬' 만족할까···美스타셰프 '비법 소스'는
게스트 셰프 한국계 에드워드 리
게살 케이크·소갈비찜 등 준비
"국빈만찬 한국 이민자에 중요"
“약간 믿겨지지가 않아요. 과거 '탑 셰프(요리 대결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권위 있는 셰프들에게 요리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아마도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압박감을 느껴요.”
윤석열 대통령의 백악관 국빈 만찬을 위해 특별히 선정된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는 게스트 셰프에 섭외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는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여사는 "그보다 우리 문화의 조화를 더 잘 타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의 요리 스타일은 한국 가족과 뉴욕, 켄터키에서 자란 가정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앞서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만찬에서 한국적인 풍미가 가미된 최고의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내 임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 음식과 한식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국적인 풍미가 가미된 최고의 미국 음식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저녁 만찬에는 메릴랜드 고추장 소스가 곁들여진 게살 케이크가 전채 요리로 제공되며 소갈비찜과 강낭콩으로 만든 미국 남부 요리 그리츠 등 한미 양국의 퓨전 음식이 메인 코스로 나온다. 디저트로는 딸기 등 과일과 된장을 넣은 캐러멜 소스를 뿌린 레몬 아이스크림과 캐러멜라이징 된 바나나가 곁들여진 바나나 스플릿이 올려진다.
그는 메뉴에 노란 단호박과 같은 제철 식재료와 신선한 코울슬로를 선택해 약간의 "한국적인 느낌(touch)"을 더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식과 미국 남부 음식이 모두 메인 메뉴와 여러 반찬 등 사이드 메뉴를 골라 먹는 스타일이 닮았다며 이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상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백악관 주방 스태프와 바이든 여사와 이틀 간 레시피를 구상하고 연습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백악관 직원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환영받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국빈 만찬 준비는 자기 뿌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이유 자체가 미국과 한국의 동맹 덕분이라며 국빈 만찬을 그 동맹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소식(국빈 만찬)을 듣고 감격스러워한 어머니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온 수천, 수만명의 한국인 이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이제 그 이민자의 아들이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리 셰프는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음식은 하나로 결합할 수 있으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이브리드를 이룰 수 있다”며 “대표적인 미국 음식들에 한국의 맛이나 양념이 살짝 가미되는 것으로 여전히 익숙하지만,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1972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독특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 셰프다. 그는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의 영향으로 11세부터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뉴욕대(NYU)에서 문학을 전공해 우수한 성적으로 차석 졸업했지만 꿈을 따라 셰프의 길을 걸었다. 리는 맨해튼에 처음 식당을 열었지만 9·11 테러의 여파로 사업을 접었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다 남부 음식에 빠져 켄터키 루이빌에 '610 매그놀리아'라는 식당을 열었다.
남부 특유의 매콤함고 짭짤한 '케이준' 요리와 한식을 섞은 퓨전 요리로 명성을 얻은 리는 이후 미국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 '탑 셰프'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또 요리책 '버터밀크 그래피티'로 요리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저서 부문에서 수상했고 9번이나 후보로 지명됐다.
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식과 미국 음식을 합치면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이브리드를 만들 수 있다"며 "상징적인 미국 음식에 약간의 한국적 풍미나 향신료를 더하면 여전히 친숙하지만 색다른 맛을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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