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예금 확 준 美퍼스트리퍼블릭…"사실상 130조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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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랙의 올 1분기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긴급 자금 수혈이 없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이탈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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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랙의 올 1분기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긴급 자금 수혈이 없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이탈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24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2023년 1분기 예금 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40.8%(720억달러) 감소한 1045억달러(약 139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45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문제는 이날 발표된 예금 잔고에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지원한 자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웰스파고 등은 위기에 놓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예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를 제외하면 1분기에만 1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이탈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 예치 총 예금액(1764억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마이클 로플러 퍼스트리퍼블릭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00억달러의 예금을 예치해준 미국 최대 은행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분기 매출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615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23달러로 집계됐다.
퍼스트리퍼블릭 측은 은행의 예금 흐름이 안정화하면서 현재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27일 주부터 지난 21일까지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1일 기준 총 예금액은 1027억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분기 임원 보수 삭감, 직원 20~25% 감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진 모습이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22% 넘게 폭락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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