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文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가보니…"문화마을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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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마을의 '평산책방'을 시작으로 문화마을의 초석을 다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확장해 지산마을까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마을로 또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이웃집인 평산마을1길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해 평산책방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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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스러지듯 내리는 비 속에서 현판식 열려
경호구역 밖 보수단체 회원들 고성 지르며 반대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평산마을의 '평산책방'을 시작으로 문화마을의 초석을 다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확장해 지산마을까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마을로 또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평산마을에서 도예가로 활동하면서 '평산책방'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박진혁 도예가의 말이다.
25일 평산마을은 조용히 부스러지듯 내리는 비 속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평산책방의 현판식이 진행된다.
평산책방의 현판식은 비공개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한다. 우선 평산책방 운영위원회가 출범한 뒤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 함께 다과를 나눈다.
이날 오후 들어 책방 개점을 반기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2시쯤에는 조금 더 세찬 비가 내리면서 책방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는 듯했지만 현판식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더 많은 인파가 모여 책방 앞을 가득 메웠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현판식이 열리기 1시간 30분쯤 전부터 미리 책방에 나와 손님을 맞이했다.
평산책방 앞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모습도 가끔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해식(서울 강동구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평산마을을 찾은 강동을 지역위원회 인사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경호구역 바로 앞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한반도 모양의 조형물이 웬 말이냐?", "문재인이 뭔데 여기에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고성을 치기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이웃집인 평산마을1길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해 평산책방을 지었다.
평산책방은 사저 경호구역 내 1층짜리 건물로 지난 2월 초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석 달 동안 손님맞이를 준비했다.
평산책방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이 끝나 소매점과 휴게음식점 영업이 가능하지만 아직 책방 영업은 하지 못한다. 법인 목적에 책 판매 등을 추가하는 법인 정관 변경 승인 절차 등이 남았기 때문이다.
(재)평산책방은 지난해 12월 28일 울산지법 양산등기소에 법인 등기를 했다.
책방의 책은 평소 문 전 대통령이 즐겨 읽던 소장 도서와 기증받은 도서 등이 마련된다. 또한 책은 대여와 판매를 같이 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평소 책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속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소개 글을 적어 올리고 있다.
책을 찍어내는 인쇄기에서 나온 잉크가 종이에는 찍히는 그 순간, 책 속에 삶이 새겨진다. 잉크가 잘못 번져 뒷장까지 앞 장의 내용이 찍히면 잘못 찍힌 잉크의 자국에서도 삶의 연결선이 보이게 된다. 그렇게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제2의 삶을 책방의 책들 사이사이에 새겨넣고 있는 듯 보였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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