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현대차 “재고량 최저수준…IRA 영향도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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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전동화 모델 부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현지에서 호조를 이어갔다.
실제 현대차가 미국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시리즈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3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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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보유일수는 2.6개월 수준까지 떨어져
IRA 영향 크지 않아…보조금 2026년부터
3월 美 전기차 리스비율 35%…피해 줄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전동화 모델 부분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현지에서 호조를 이어갔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역적으로 재고보유일수(MOS)를 2.6개월 정도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현재 여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1분기 생산 대수도 원래 목표에서 늘어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낮은 재고보유일수는 현대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통상적으로 재고보유일수는 3개월 미만으로 유지될 때 판매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2017년 당시 현대차 미국법인은 재고보유일수가 4.2개월에 달하며, 이를 3개월 아래로 떨어뜨리고자 공급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반도체 이슈가 일부 남아있지만, 현재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익률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IRA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전체에 전기차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시기를 오는 2026년으로 예측했다. SK온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짓는 배터리 공장의 양산이 시작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율을 유지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서 부사장은 “SK온과 짓는 배터리 공장의 목표 생산량이 2025년에 다 나오지 않더라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물론 이 때 생산되는 차종은 모두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5%에 불과했던 리스비율을 지난해 3월 35%까지 늘리면서 보조금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도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미국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시리즈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여기에 투싼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이 같은 기간 28% 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은 5.5%를 기록했다. 서 부사장은 “2024년, 2025년에도 보조금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응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3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86.3% 늘어난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92.4% 증가한 3조4194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같은 기간 13.2% 증가한 102만1721대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디 올 뉴 그랜저’를 포함해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25.6% 증가한 19만1047대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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